힘들었던 사고 후유증 마라톤으로 극복 김선숙씨 "다시 달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3년 전, 평범한 주부로 살던 김선숙(57·제주시)씨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갑작스런 사고로 긴 세월을 병상에 누워서 지내야 했던 것.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데다, 기억상실까지 겪게 됐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김 씨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다름아닌 그가 속한 마라톤동호회의 동료들이었다. 그간 '베스트탑마라톤클럽'이란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해온 김 씨. 사고 후 그는 더 이상 뛸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생각은 달랐다. 다시 함께 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 씨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흐르자 움직일수 없던 다리에 힘이 생겨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기억도 점점 돌아왔다. 그 후 8개월 뒤에는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넘어지고 다쳐도 다시 일어섰다. 오로지 다시 마라톤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버텨냈다. 그렇게 김 씨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던 그가 2년여만에 다시 예전처럼 뛸수 있게 된 것. 마라톤을 하면서 건강상태가 호전된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는 것 같아요. 긴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에 늘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저와 함께해준 동호회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8일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남원 일주도로 코스에서 열린 2015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김 씨는 10㎞ 코스를 59분에 완주했다. 그는 자신이 목표했던 기록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마라톤은 인생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을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잖아요. 마라톤 역시 너무 힘들어서 다음번에 다시는 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완주한 뒤에는 쾌감을 느끼는데요. 이런 것들 때문에 마라톤을 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남기며 또다른 도전길에 나섰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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