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항구도시로 유입… 중국發 추정 지난 10년간 소나무림 40만㏊ 피해 발생 소나무 대신 유칼립투스 심어 산림 변화 예방주사 개발과 소나무 육종 연구 진행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었다. 스페인과 달리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걷잡을 수 없이 피해지역이 확산된 곳이기도 하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제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 1999년 수도 리스본에서 한시간 거리인 항구도시 세투발(Setubal)을 통해 재선충이 유입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중국에서 넘어왔을 것으로 추정됐다. 항구를 통한 목재 수출입 과정에서 들어온 것이다. 포르투갈 코임브라 지역 산림협회 직원들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에 표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기획취재단 제공 포르투갈에서 지난 10년간 화재와 재선충병으로 잃은 소나무림 면적은 40만ha에 달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EU에 가입된 나라들은 소나무재선충 방제와 관련해 EU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 EU는 재선충 감염목이 발견될 경우 감염목 뿐 아니라 반경 3km 이내는 모두 베도록 규정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경우 소나무가 대거 몰려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경 인근에서 감염목을 소각해왔지만, 산불이 번질 우려 때문에 현재는 파쇄와 훈증, 페로몬 트랩 방제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달라지는 포르투갈의 산림=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해 포르투갈의 산림 모습이 변하고 있다. 감염목을 제거한 자리에 소나무 대신에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고 있기 때문이다. 코임브라 지역에서 발견된 고사목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공동기획취재단 제공 이같은 수종 변경으로 가구 제작에 쓰이는 소나무를 수입해 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재선충병 확산 이후 현재는 200㎡의 소나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단순한 산림과 환경차원의 문제가 아닌 경제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산주들이 직접 나섰다=현재 포르투갈에서 재선충 방제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바로 '포르투갈산림협회(FNAPF·National Federation of Forest Owners Association)'다. 산림협회는 지역 산주들이 결성한 비영리단체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코임브라 지역 산림협회 직원들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파쇄하고 있다. 사진=공동기획취재단 제공 이들은 포르투갈 정부와 임업협회 등과 네트워크를 결성해 직접적으로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르투갈 산림의 90% 이상이 국유림이 아니라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정부 통제가 어려운 점도 이들을 주도적으로 나서게 한 이유다. 특히 2013년부터 포르투갈이 재정악화로 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방제예산확보가 어려워 산림협회가 전면에 나섰다. 포르투갈 코임브라 산림협회 직원이 현지를 찾은 공동기획취재단에게 포르투갈의 재선충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기획취재단 제공 바스코 데 캄포(Vasco de Campos) 포르투갈 산림협회장은 "2013년부터 산림협회가 직접 EU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방제작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산림협회에 소속된 지역 협회가 해당 지역 산림을 직접 방제하고 정부에선 국경 반경 20km 내 감염목이 있는지 예찰과 타 국가로의 소나무 반입·반출이 되지 않도록 규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선충병으로 말라죽은 소나무를 대신해 식재되고 있는 유칼립투스나무. 사진=공동기획취재단 제공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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