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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2공항 반대 지역주민들 왜 따돌리나?
어제 예정 기자단 대상 현장설명회 '흐지부지'
주민들 "시찰 금시초문… 반대 입장 배제하나"
김희동천 기자 hallapd@hallailbo.co.kr
입력 : 2015. 12.02. 09:58:02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 지역주민들에 대한 제주도의 대응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행정당국이 공항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한 해당 지역주민들을 배제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특히 지금까지 각 마을별로 입장을 정리하던 단계를 넘어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셀 전망이다.

1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소재 대수산봉 일대에서 제주도청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제주특별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의 '제2공항 입지 예정지 시찰 및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흐지부지 됐다. 대수산봉에서 시찰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지역주민들이 현장에 온다는 소식을 접한 뒤였다.

이날 대수산봉 정상에 속속 모여든 주민들은 신산리, 수산1리, 온평리, 난산리 등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마을주민들. 이들은 "현장 설명회와 관련해 그 어떤 내용도 통보 받은 적이 없다"며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시찰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제주도청에 확인 전화를 한 후에야 알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재봉 신산리장은 "다른 마을 이장님으로부터 기자단의 현장 답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 감귤을 따다 부랴부랴 오게 됐다"면서 "이곳에 온 목적은 현장 시찰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브리핑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과 반하는 얘기가 나올 경우 지역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문식(48·수산1리)씨도 "여기에 오는 도중 오늘 일정이 취소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현장 브리핑을 철회한 것 같은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김씨는 "오히려 이런 자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향후 갈등 조정 과정에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제주도가 반대 지역주민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현학수 공항확충지원팀장은 "이날 일정은 공항 부지 안내 차원에서 마련한 계획이었다"며 "설명회가 아니라 단순히 공항 입지 예정지를 둘러보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 영상취재 : 김희동천 기자 , 글/취재 : 강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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