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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제주도청 앞 눈물의 기자회견
농산물 가격 폭락하는데 元도정-정부 뭐하나
전국농민회 등 제주도청 앞 한중FTA 철회-가격보장 요구 회견
김희동천 기자 hallapd@hallailbo.co.kr
입력 : 2015. 12.02. 14:26:38


한중FTA 비준안 통과와 함께 농산물 가격이 연일 폭락하자 농민들이 거리로 나서 원희룡 도정과 박근혜 정부을 강력히 비판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원 20여명은 2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중 FTA 비준 철회와 농산물 가격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자연재해로 농작물이 썩어가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쳐버린 상황에서 한중FTA 비준안을 체결한 정부와 국회가 야속해 길거리로 나왔다"며 "썩어 문드러진 콩과 농산물을 갈아냈듯이, 우리 농민들은 박근혜 정부와 기존 정치권을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계속되는 비 날씨로 농산물을 썩어가고, 수확한 상품마저 상품성이 떨어져 직격탄을 맞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대책도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이어 "원희룡 제주도정은 정부 뒤에 숨어 책임전가를 하지 말고 대책을 내놓아라"며 "역사의 책임은 분명 원희룡 지사에게도 돌아가게 됨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원 도정을 뒤엎고 농민이 주인이 되는 권력을 제주도정에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제주도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농산물 피해 보상 대책 마련, 농산물 가격안정 방안 마련도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도 제주형 FTA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도중 이들은 감귤과 콩, 월동채소인 무와 양배추 등을 도청 정문 앞 아스팔트에 쏟아 뿌리며 현 농업정책에 거세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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