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해양탐사대는 지난 12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 1·2리 경계 지점에 있는 태흥교 하부에 위치한 바다속을 탐사했다. 태흥교는 북쪽에 위치한 서중천에서 내려온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수중 카메라와 스쿠버 장비를 이용해 태흥교 하부에 있는 태흥1리 지방어항 주변과 인근 바다속을 탐사한 결과 수중에는 집중호우시 하천을 따라 떠 내려온 토사와 나무 등이 가득차 있었다. 천류와 폐타이어, 로프, 폐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혼합돼 2~3m 이상 높게 쌓인 곳도 있었다. 수년동안 하천을 통해 유입된 것들이 누적된 것으로 추정됐다. 어항 방파제에서 마을어장 바다쪽으로는 V형태의 깊은 골이 패어져 있었다. 집중호우시 서중천에서 내려오는 강한 물줄기가 바다속을 지나가면서 골을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는 도내 바다에서 흔히 볼수 있는 톳과 보말, 소라 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인근 육상 넙치양식장의 배출수가 이곳으로 유입되면서 머리가 아플 정도의 악취가 진동했다. 김정환 태흥1리 어촌계장은 이와 관련 "현재의 방파제 구조로 인해 퇴적물이 바다로 빠져 나가지 못해 계속해서 쌓이는 것" 이라며 "서중천 중간 중간에 폐목과 토사등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지 않는 이상 이곳의 해양생태계는 좋아질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고대로부장·강경민차장·최태경·김희동천·강동민기자·조성익자문위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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