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고등학교 학생들이 컴퓨터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강경민기자 2013년 7월 KT제주무선센터 상담 매니저로 입사 "다시 중학교로 돌아가도 지금처럼 특성화고 선택" KT제주무선센터의 상담 매니저인 김정연(20)씨는 하루에 수백통의 상담 전화를 받으며 별의별 사람들을 만난다. 불만 고객들로부터 화풀이 상대가 되어주는 일이 많지만 '친절하다, 수고하라'며 격려해주는 고객들이 있어 위안을 받는다. 하루에 몇 번씩 풀이 죽거나, 어깨가 으쓱해지는 뿌듯함이 되풀이되는 일상이지만 그녀는 이 일이 즐겁다. 실적을 올리고 경력을 더 쌓아 팀장 직위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오히려 더 큰 꿈을 키우고 있다. KT제주무선센터에 입사한 김정연씨. 김씨는 통학거리를 감안해 자연스럽게 지역고등학교인 함덕고로 진학했고 특성화고에 다니면서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취업을 결심한 그녀는 제일 먼저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친구들 대학교 다닐때 같이 다니는 것이 좋다, 취업은 대학교 졸업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다'며 많이 반대하셨다고 했다. 결국 취업상담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야간대학을 다닌다는 조건으로 부모님의 승낙을 얻었다. 사실 김씨의 선취업 선택은 네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함도 한 몫했다. 이처럼 어릴적부터 잠재해있던 그녀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하며 더 강해진 듯 했다. 친구들의 놀러가자는 유혹도 '회사에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뿌리칠 수 있었다니 말이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그녀지만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사회생활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이른 직장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신의 투정을 다 받아줬던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들보다 일찍 혼자 서기를 하면서 김씨는 조금 더 빨리 성숙해졌다. 부모님과의 약속대로 공부도 손에 놓지 않았던 그녀는 제주관광대학교 사회복지과(야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른 취업으로 짧은 시간에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셈이다. "다시 중학교로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처럼 취업을 먼저 선택했을 것 같다"는 그녀. "특성화고든 일반고든 학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할 수 있는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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