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한라산 자락에는 엊그제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혀있다. 밤늦은 시각 창문을 두드리는 겨울바람의 날카로움은 밤잠을 설치고 있는 나의 생각까지 휘몰아치는 듯싶다.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뉴스는 여기도 테러 저기도 테러하고 난리가 났다. 지난해 있었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기도 싫어지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총을 난사해서 프랑스가 백여명이 넘게 목숨을 앗아갔다는 소식이다. 또한 러시아 항공기가 추락해서 탑승객 모두가 세상을 떠났다. IS라는 집단에서 벌이는 갖가지 테러 위협은 온 세상을 신음하게 하고있는 상태이다. 인문학의 고향이라할 수 있는 유럽 천지가 위기를 맞고 있다. 경제적 흔들림으로 어려움에 빠저있고 시라아 난민으로 또한 곤란을 치르고 있다. 이에 더하여 테러의 공포가 온 사회를 공포속으로 몰아넣고있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말하는 인류의 3대 과제 도올 김용옥선생은 노자사상을 강의하는 서두에서 21세기 인류의 3대 과제를 풀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중 첫째 과제는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는 것이다. 몇 년전 일본 후쿠시마등지에서 발생했던 쓰나미와 원전으로 인해 무려 1만2천여명이 인명을 앗아갔던 끔찍했던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고 중국이나 네팔을 비롯해서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진으로 인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따났으며 그리고 길바닥으로 나아앉아 갖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 시시각각으로 위기로 치닫고 있는 지구촌의 기후관련 현상들에 대해 과학자들은 그야말로 암담하고 참혹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치유책은 인간들이 자연과 화해하고 협동해야한다고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종교와 종교가 화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벌어진 항공기 납치와 동시다발 자살테러로 뉴욕에 미국을 상징하는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2800~3500명의 무고한 생명들이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고 이유도 모른체 세상을 떠났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또한번 총격테러가 발생해서 120여명이 그 자리에서 죽어갔다. 이후 곳곳에서 테러 위협을 하고있는 일부 동영상에서는 인질극을 벌이기도하고 있다. 무슨무슨파 하는 과격 종교집단이 벌이는 비극으로 또한 지구촌은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도올 김용옥. 세 번째는 인간과 지식의 화해라고 했다.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언어의 시작은 끊임없이 문명을 진화시켜왔고 여기서 시작된 과학문명은 인간의 삶의 질을 다양하게 편리함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감당해낼 수 없는 전쟁무기를 창조해냄으로서 또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기의 지구촌 시대를 도래케 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항공기나 자동차등 다양한 교통수단 역시 언제 어떤 집단사고를 낼지 모르는 위험을 내포한 도구로 선택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구절절 지적하지 않는다 하더하도 우리 인간들이 골몰하면서 만들어놓은 지식의 기반하에 탄생하고 있는 문명의 과학 기기들이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원전만 하더라도 전기를 만들어 내는 측면을 보면 얼마나 유용하고 필요한 기기라고 할 수있는가. 하지만 잘못건드리면 엄청난 인간들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그야말로 위험한 지식의 산물인가를 가늠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지식과 인간의 화해가 새삼 필요하다는 공감을 아니할 수 없다. 구성원 모두가 긴장하고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노자사상 되새길 때 그 평화롭다던 유럽에 선진국들이 전쟁위기속에서 오늘도 시리아 국토에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영화와 소설에나 있을듯하던 인신매매나 장기매매와 같은 극단의 일들이 주변에서 일상처럼 번지고있는 시대이다. 지구촌 어디에도 마음편히 다닐만한곳이 없다는 한탄이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닌시대에 살고 있다. 매일같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들과 인문학의 도시를 관찰하고 싶은 욕망들은 이러한 위기의 그늘이 지배하는 위기 시대 상황으로 인해 안타까움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단의 위험 지대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위기 또한 안심해서도 안될 듯 싶다.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고 관광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도 모르게 위기속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동체구성원 모두가 유무 경계의 선에서 항상 긴장하고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노자사상을 다시금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이 늦은밤 홀로 글을쓰는 저자 마음에서 불현 듯 이런 위기시대가 깊게 생각되어지는 이유는 우리는 매일같이 더 낳은 세계로 우리끼리만 나아가려는 집단주의적 사고에 집착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속에서 출발하고 있다. 어찌했든 현명한 인류가 하루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래를 열어나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수필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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