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공항 포화… 제2공항 건설 발표
11월 10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지 25년만에 '제2공항(신공항)' 후보지로 서귀포시 성산읍지역이 최종 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성산읍이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 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고, 주변 소음지역 거주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후보지보다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또다른 지역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2. 메르스 여파 제주경제 직격탄
올해 제주경제는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일부 호텔과 여행사, 전세버스업체들은 개점 휴업도 불사했다. 국내 소비도 감소해 6월 한달간 제주경제가 입은 피해가 3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중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한국인들이 대신하면서 제주관광은 사상 처음으로 1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른바 '관광의 역설'이다.
3. 예래휴양형사업 대법원 패소 판결 후폭풍
3월 대법원이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의 토지수용 재결처분을 취소하라는 확정판결을 내린 뒤 공사가 중단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후 개발사업자인 버자야제주리조트는 JDC를 상대로 사업차질에 따른 소송절차에 돌입했다. 해법의 일환으로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 상황 및 내년 총선 등과 맞물려 제주도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4. 유입인구 급증세 타고 부동산 시장 광풍
올들어 11월까지 제주로 1만3026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꾸준한 인구유입과 각종 개발사업, 제2공항 입지 발표로 '부동산시장'만큼 뜨거운 게 없었다. 11월 말 도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억2142만원으로 1년 전(1억5125만원)보다 46.4% 뛰었고, 최근 30년 된 아파트가 3.3㎡당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부동산시장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서민들을 위한 제주형 주택정책이 시급한 상태다.
5. 제주에 국내 첫 외국계 영리병원 허용
보건복지부는 12월 18일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외국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승인하기로 했다.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하면 국내 최초 투자개방형 영리병원이 제주에 들어서게 된다. 제주도는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허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의료 체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갈등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6. 한중 FTA 발효… 제주농업 갈수록 태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비준동의안이 11월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FTA가 12월 20일부터 정식 발효됐다. FTA 발효로 중국의 958개 유관세 품목과 뉴질랜드의 2013개 유관세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제주 1차 산업의 생산기반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감귤은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망고 등은 장기적으로 간접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7. 제주국제공항 관제 먹통 초유의 사태
12월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8시 6분까지 제주국제공항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항공기와 관제탑 간 통신 장애로 항공기 수십대가 제주상공을 선회하다 출발지로 돌아가는 등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이 때 지연된 항공기만도 77편이었다. 국토교통부는 관제통신장비인 광전송장치 부품이 고장나고, 공항공사 직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 전국 첫 동시조합장선거… 조합장 대폭 물갈이
3월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제주는 신예 돌풍이 거셌다. 평균 경쟁률 2.5대 1, 투표율 80.9%를 보인 선거에서 도내 31개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 중 단독후보 등록이나 현역이 불출마한 11곳을 제외한 20곳 중 8개 조합만 현직이 수성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신예가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현재까지 3명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는 등 후유증을 남겼다.
9. 추자해상서 낚시어선 돌고래호 침몰 대참사
돌고래호는 9월 5일 오후 7시 25분쯤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전복됐다. 선체는 6일 오전 6시 25분쯤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탑승자 21명 가운데 3명만 구조되고 15명은 사망, 3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2개월간의 수사 끝에 방향타가 부러진 뒤 배가 너울에 맞아 전복됐다고 발표했다. 또 사고 당일 돌고래호 승선원 명부가 조작된 사실도 드러났다.
10. 감귤 등 농산물가격 폭락 제주농가 시름
11월부터 잦은 비날씨로 감귤, 콩 등 농산물가격이 폭락했다. 지난해 가격이 약세였던 감귤은 올해 비날씨로 상품성이 떨어져 12월 23일 도매시장 평균경락가(10㎏)가 9523원으로, 2014년(1만2127원), 2013년(1만3857원)보다 20~30% 떨어졌다. 콩나물콩 가격도 풍작과 비 피해로 산지시세(40㎏)가 12만원대로 평년보다 50% 하락하는 등 제주 1차산업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