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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5시] 하늘의 별따기
임수아 기자 sua@ihalla.com
입력 : 2015. 12.31. 00:00:00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제주에 살고 있는 2030세대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N포 세대라는 압박을 딛고 결혼을 앞둔 혹은 이미 신혼부부인 이들에게 자신이 꿈꾸는 집에서의 삶이란 로망이자 사치가 되어 버린 것 같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빚을 내서 집을 사야 하는 정책이 어떻게 중산·서민층 주거대책이란 것인지 2030세대는 분노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도가 다음달부터 제주지역에서 비싸게 팔린 아파트에 대한 거래가 조사에 들어간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급아파트의 가격으로 인해 주변 상권까지 땅값이 올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정도로 내몰린 상황인 만큼, 이번 조사에 관심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몇 년 사이 제주 이주붐이 일면서 제주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6월 제주지역 총 인구수가 63만명을 돌파한 이후 6개월 만에 6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의 가파른 상승세에 저렴하고 좋은 집을 찾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도내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가구당 금융부채는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따른 투자심리 등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았다. 한마디로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0일 제주형 주거복지 계획을 내놓았다. 2025년까지 공공임대 및 뉴스테이 임대주택으로 총 주택의 12%인 3만9000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청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행복주택 8000호, 중산층과 이주민을 위한 뉴스테이 임대주택 1만호가 포함돼 있지만 실제 얼마만큼의 주택난을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제주도의 2030세대는 살고 싶다. 적어도 평균적인 소득을 갖고 포용할 수 있는 빚을 지고 말이다. <임수아 뉴미디어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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