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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담론] 도민이 참여하는 그린빅뱅을 기대하며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5. 12.31. 00:00:00
청정과 공존은 제주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로 제주미래비전과 각종 계획을 수립하는 목표와 방향이며 원칙과 기준이다. 청정과 공존은 제주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도민계획단에서 제시한 것으로 청정과 공존을 동등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 제주미래비전에서 제시하는 28개 정책목표별 청정과 공존에 대한 개념의 중요도에 대해 도민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들도 청정과 공존을 동일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카본프리아일랜드)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없는 섬 시범모델 구축, 전력부문 탄소 없는 섬 기반 구축, 전부문 탄소없는 섬 조성 등 3단계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카본프리아일랜드는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며, 제주의 가치를 더욱 크게 하는 그린빅뱅 전략이다.

그린빅뱅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등 상호 연관된 친환경산업기술을 융·복합해 혁신적인 에너지생태계를 구축하여 미래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그린빅뱅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단계에서부터 산업생태계 조성에 이르는 전과정에 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일본 나가노현 이이다시는 시민 주도로 에너지 자립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의 이이다시는 1996년도부터 '환경과 문화를 생각하는 도시'를 비전으로 설정하여 현재까지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은 스스로 단체를 결성하여 쓰레기 문제, 자연환경문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지구온난화 방지 활동을 하면서 일사량이 풍부하여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다는 환경 특성과 태양광발전 설치 기술자가 있다는 시실을 알고 태양광 발전을 시작하게 됐다.

시민단체는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조성하여 3㎾급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기부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2005년에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시민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시민펀드를 조성하여 공공시설과 학교 등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시민펀드 조성에는 이이다시를 비롯하여 전국의 474명으로부터 총 2억 150만엔(연리 3.3%의 10만엔 1500계좌, 50만엔 계좌 103계좌)을 조성했다.

시민펀드를 이용하여 보육원, 마을회관 등 38개의 공공시설 지붕에 총 208㎾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였고, 생산된 전력은 이이다시가 전량 매입하였다. 시민펀드를 추가 조성하여 공공시설 및 일반기업의 지붕에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확대하였다.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 지붕을 빌려주면 주식회사에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여 가정에서는 비용 부담(200만엔) 없이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전력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2015년에 10만엔 계좌 가입자에게는 원금과 이자를 전부 상환한다고 한다.

10년 동안 공공건물, 일반가정, 민간기업의 지붕 등 300곳의 지붕에서 3500㎾의 전력을 생산하여 이이다시 전체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3%를 충당하고 있다. 2014년도에 일곱 번째 시민펀드를 조성하여 총 17억엔의 자금을 조성하여 시민의 풀뿌리 참여로 메가 솔라급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제주가 지향하는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민 역량을 결집하고 다 함께 실천할 때이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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