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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담론] 질적관광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주는 것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6. 01.07. 00:00:00
세계관광사에 기록될 정도의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제주관광 성장의 열매를 어떻게 지역으로 이전할 것인가? 하는 제주도정의 그동안 고민과 방향을 보여주는 반가운 정책 결정이 있었다.

바로 양적성장을 가늠하는 연간 관광정책 목표인 제주방문 관광객 수에서 탈피하여 관광객의 체류일수, 1인당 지출비용, 만족도 등 질적 지표와 더불어 도민과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관광으로 인한 체감 효과를 관리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질적성장 기조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이는 내용적으로 보자면 한국관광에 있어 처음 있는 역사적인 일이다.

매년 연말이면 정해졌던 목표 관광객 수의 설정은 국제자유도시로 향해가는 우리의 자화상이었고,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성과를 보여주어야만 하는 숙명 같은 것이라 여겼다. 사실 학계와 전문가들은 물론 행정과 유관기관에서도 이러한 양적 목표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에, 오랫동안 공감하고 고민도 많았으며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목표설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으로 나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과 외형적인 평가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관광은 제주도개발특별법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등에서 보듯이 국가정책과 외부의 변수에 의존했고, 한국관광 전체가 그렇듯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관광 생태계 조성을 통한 질적관광은 먼 이야기로 치부됐다.

그렇지만 이번 도정의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는 몇 가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도민중심의 지역관광의 가치를 높이고 주체적인 질적 관광성장이라는 내생적 발전으로의 전환을 우리 스스로 꾀하겠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부신 성장은 했지만 그동안 대량관광으로 인해 관광 편익에 대한 불평등과 불편한 유통구조를 개선시키고, 편익에 대한 도민들의 냉소적 시선을 변화시키면서 지역체감을 높이겠다는 의지 또한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관광산업 체감분석과 도민들의 체감효과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한 조사와 지표를 발굴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한 일이다.

고도의 성장세에 있는 제주는 개발에 따른 피로감과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광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발전 동력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국가경쟁력과 지속적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하는 '사회적 자본'과 같이 관광에 있어 '사회적 자본'의 형성이 중요하다. 핵심키워드로 사회적 신뢰를 꼽는다. 관광의 '사회적 자본'은 아마도 친절, 배려, 긍정 등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광의 '사회적 자본'은 관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시키며,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지역민들이 관광을 대하는 태도는 관광으로 인한 문제점보다 긍정적인 것이 클 때 밝아진다. 이러한 긍정성은 경제적 체감의 정도, 누적된 교육의 정도, 관광종사자들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관련이 깊다.

관광으로 행복한 제주를 꿈꾸어 본다. 관광으로 도민과 관광객이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 지내온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 가능하다. 관광으로 인한 열매가 남의 것이 되지 않고 나의 앞마당에 있는 나무의 열매가 되도록 하는 이번 정책변화에 기대가 크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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