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서쪽 대정읍과 안덕면 지역 곳곳에 겨울꽃 수선화가 꽃을 피워내고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수선화를 제주도를 대표하는 1월의 꽃으로 선정했다. 대정읍·안덕면 일주서로 군락 이뤄 돌무더기 속에서도 질긴 생명력 발휘 한림공원·한라수목원도 관상용 재배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1월의 꽃으로 수선화를 선정했다. 추사 김정희의 글을 보면 수선화는 한반도에서는 귀한 꽃이었지만 제주섬에서는 천대를 받는 잡초였다. 이 잡초가 지금 겨울 제주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수선화를 찾아 제주의 서쪽을 향했다. 도로가 새로 개설되거나 넓혀지고, 들판에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만큼 수선화의 생태계도 많이 파괴됐다. 하지만 이 계절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수선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대정읍 시가지를 벗어나서 서귀포시 방향으로 추사교차로를 거쳐 안성교차로까지의 1132번 도로(일주서로)를 수선화길로 꼽을 만하다. 도로 양쪽에 길게 늘어선 수선화 군락은 겨울에도 푸른 제주의 풍광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우러진다. 천지가 잎을 떨구어 잿빛으로 변하는 한반도와 다른 제주의 겨울은 수선화가 있어 더욱 푸르다. 한림공원 제주수선화. 대정향교에서 안덕면 사계리까지는 향교로를 이용해 남쪽으로 향한 뒤 사계북로를 거쳐 산방로를 따라가면 사계마을 안길에 진입할 수 있다. 사계리에도 마을 곳곳에 수선화가 있다. 구멍가게 앞 소나무 가로수 밑에서 꽃을 피운 수선화 한 무더기도 야생 수선화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계리에서 화순금모래해변까지 산방로에도 수선화는 흔하다. 대정읍 일주서로 돌담 수선화. 대정읍 일주서로 돌담 수선화. 수선화를 다량 심어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곳도 있다. 지금 한림공원에는 금잔옥대 수선화 50만 송이가 피어 짙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한라수목원에도 수선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실 중산간마을 올레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제주시 도심 골목안길 집담 밑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어디에서나 수선화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제주도의 겨울이다.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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