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愛'의 칼국수는 일반 칼국수와 달리 걸쭉한 게 속이 꽉찬 느낌을 준다. 강봄기자 주문 즉시 뽑아 삶은 면 굵고 탱탱 두툼한 메밀빙떡 식욕 절로 자극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중에서). 농경의 신 '자청비'가 하늘에서 가져온 곡식 종자 중 하나로 메밀이 등장한다. 거친 화산섬 제주의 구황작물이었던 메밀이 이 땅의 사람들과 얼마나 깊은 인연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두툼하게 말아 먹음직스러운 '메밀愛'의 메밀빙떡. 찬바람 속에서 움츠릴 만도 한데 입구에서 이름 모를 꽃나무들이 반긴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뒤로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서 식탁에 앉자 예쁜 도자기주전자에 따뜻한 메밀차가 담겨 나왔다. 자그마한 잔에 한 잔 따라 마시니 속이 따뜻한 게 깊은 안도의 한 숨이 절로 나왔다. 메밀향이 입 안에 가득했다. 면발이 쫄깃, 새콤달콤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메밀냉면. 메밀칼국수는 메밀 때문인지 먹는 사람에 따라 약간 느끼할 수 있다. 하지만 깍두기가 이러한 느끼함을 잡아줘 오히려 맛깔스럽다. 국물도 일반 칼국수와 달리 걸쭉한 게 속이 꽉 찬 느낌이다. 메밀愛의 모든 면은 주문 즉시 가게에서 직접 뽑아서 만들어 면이 굵고 탱탱하다. 그래서 면을 먹어도 한 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박혜란 대표는 "정갈한 음식 조리로 고객에 행복의 맛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메밀냉면은 새콤달콤한 국물이 시원하고 면발이 쫄깃하다. 일반 냉면과 달리 진하고 메밀의 깊은 맛이 새롭다. 콩비지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콩을 직접 삶고 갈아내 고소하다. 음식들을 맛본 뒤 메밀차로 마무리하면 처음처럼 정갈한 맛이 입 안에 맴돈다. 박혜란 대표 메밀愛의 음식 가격은 메밀묵 7000원, 메밀물냉면 7000원, 메밀비빔냉면 7000원, 메밀수제비 7000원, 메밀칼국수 7000원, 콩비지 8000원, 메밀빙떡 6000원, 도가니탕 1만1000원, 홍탁 2만5000원, 돔베고기 3만5000원(大)·2만5000원(中), 홍탁삼합 3만5000원, 수육 1만원 등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참고로 '메밀愛'는 서건도(일명 썩은섬)를 바라보는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서건도는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한 달에 10차례에 걸쳐 앞바다가 갈라지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유명한 섬이기도 하다. 이 같은 광경은 덤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30분이며,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다. 찾아가는 길 서귀포시 이어도로 769(강정동 851-1), 전화 739-3787.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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