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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문이 살아 숨 쉬는 섬 제주
[설날 가볼만한 곳]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6. 02.05. 00:00:00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코스.

마을 지질자원 적극 활용…지질트레일 4개 코스 개통
수월봉코스 해양환경 원형보존·화산지층 뚜렷
산방산·용머리해안코스 돌담·논농사 현장 경험
김녕·월정코스 바위깨고 밭 일군 ‘빌레왓’ 감상
성산·오조코스 제주 역사유적·자연경관 어우러져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해본 제주사람들 중엔 제주 만한 곳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은 그 자체로 세계적이며, 화산섬이 지닌 독특한 환경과 남다른 문화가 많은 볼거리를 준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명소는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문화재면 문화재 등 한 가지뿐이지만 제주도처럼 작은 땅에 다양한 볼거리가 밀집돼 있는 곳은 드물다. 그래서 제주도는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 홍보영상을 통해 "지구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섬, 여기는 제주입니다"라고 자신할 수 있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

▶트레킹 열풍은 이어진다

제주도는 약 180만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고립된 덕분에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지구과학적 가치가 크고 경치도 아름답다. 2010년에는 지질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JTO)는 이러한 지질공원을 토대로 지질트레일 코스를 개발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질트레일은 지역의 독특한 지질자원과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해 만든 길이다. 지질트레일을 비롯한 '지오브랜드'는 '2015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질트레일은 지금까지 4개의 코스가 개통됐다. 8.8㎞의 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 해안절벽 일대이다. 해양환경 원형이 잘 보존된 수월봉 검은모래 해변과 수월봉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여 형성된 지층,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 제주에서 가장 먼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고산 선사유적지, 다양한 희귀철새들이 찾는 용수리 철새도래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출발해 사계리와 덕수리를 경유하는 A코스와 사계리와 화순리, 덕수리를 경유하는 B코스로 구성돼 있다. 14.5㎞의 A코스는 형제섬 해안도로를 따라 하모리층과 사람발자국 화석, 덕수리의 아름다운 돌담길을 체험할 수 있다. 14.4㎞의 B코스는 금모래 해변과 제주 생태의 보고인 화순곶자왈을 비롯해 과거 논농사를 짓기 위한 수로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온 제주인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

14.6㎞의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코스는 도대불과 김녕본향당, 궤네기당, 입산봉, 조른빌레2길, 진빌레정, 당처물동굴, 월정카페거리 등을 돌아 다시 김녕어울림센터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다. 천연기념물 제384호인 당처물동굴 등 용암동굴과 용암이 분출해 퇴적층을 덮으면서 넓은 용암대지를 형성한 '빌레지대' 등 다양한 지질자원이 바로 이곳에 있다. 바위를 깨고 밭을 일군 '빌레왓'과 '반농반어' 생활을 했던 제주인의 삶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총 8.3㎞의 양방향 코스로 마련된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코스는 일제동굴진지, 터진목과 4·3유적지 해설포인트, 철새도래지, 튜물러스·밭담 해설포인트, 식산봉, 성산항·우도 해설포인트, 오정개에서 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진다. 이 코스에선 커다란 팽나무 두 그루를 대문 삼은 아담한 집을 만날 수 있다.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른바 '팽나무 대문집'이다. 지질트레일 정보는 제주지질공원 홈페이지(www.jejugeopark.com)에서 얻을 수 있다.

JAM·플레이케이팝 등 관광지 설맞이 이벤트 풍성
방문 고객 대상 '인증샷' 이어 호텔 숙박권 선물도

단산에서 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관광지 설 맞이 이벤트 풍성

이번 설 연휴 6일간 제주에는 약 2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관광지는 제주도민과 귀성객,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놓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은 6~10일 JAM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에 관람객이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게재한 뒤 안내데스크에 제출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방문 인증샷 SNS 공유 이벤트'다. 선물은 비행기 풍선 또는 비행기 조립키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설날 당일인 8일부터 대체 휴일인 10일까지 3일에 걸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패밀리 포토타임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 이벤트는 JAM 1층 항공역사관 내에 전시된 제트기 T-37C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촬영해 종이액자에 담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이다. 이밖에 8일과 9일 이틀 동안 1000명씩에게 신년운세가 적힌 쪽지가 들어있는 포춘쿠키를 선착순 증정한다. 문의 800-2000.

아프리카 박물관도 6~10일 설날 이벤트를 개최한다. 원숭이띠 해를 맞아 '찾아라, 빨간 원숭이', 박물관 곳곳을 탐험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아프리카 런닝맨', 우리 민속놀이 투호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놀이 훌라후프와 요요 체험, 소원 나무 꾸미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문의 738-6565.

한국 대중음악박물관인 플레이케이팝은 6~10일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하는 모든 관람객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라마다앙코르서귀포호텔 숙박권과 씨에스호텔 BBQ 식사권, 도내 관광지 입장권 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플레이케이팝 곳곳에 숨겨진 복 주머니를 찾으면 추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플레이케이팝에서는 한국대중음악의 역사를 살펴보고, 빅뱅·싸이·지드래곤의 홀로그램 콘서트 관람과 케이팝 스타들과의 가상데이트, 관람객이 스타가 되어보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문의 780-9000.

긴 연휴는 우리가 사는 이곳 제주를 만끽하라고 신이 내린 또 하나의 선물이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 겨울 한라산의 비경에 취해보고, 인적 드문 위미포구에서 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제주섬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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