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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5시]제주 8억과 마포 8억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16. 02.18. 00:00:00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적으로 관심받는 제주 관련 뉴스를 꼽으라면 단연 부동산 관련 기사일 듯하다. 요즘처럼 총선 이슈가 부각되는 시기에도 연일 가격이 오르는 제주 부동산 관련 기사는 항상 주목받는다. 지난 16일에는 제주시 아라동 스위첸이 8억5000만원(7층, 133.28㎡)에 거래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3.3㎡ 당 2125만원 꼴로 제주 최고가 아파트로 기록됐다. 도내에도 아파트 값 평당 2100만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자가 살고 있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도 136㎡ 가격이 7억원 중반에 거래되는 마포삼성아파트가 있다. 그래서 더욱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내친김에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두 아파트를 비교해봤다. 마포삼성아파트는 마포대교를 건너면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바로 연결되는 상권과 주택가가 함께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포털 지도를 통해 이 아파트 사방 1km의 기반시설을 살펴봤다. 도화동 아파트 인근에는 종합병원 1곳을 비롯한 병의원 100여 곳, 스포츠시설 50여 곳, 금융기관 30여 곳, 카페 100여 곳, 편의점 20여 곳 등이 있었다. 근처 2km내에는 현대산업개발, 오리온, 신원그룹, 영원무역, 동서식품, 헨켈, 국민의당 중앙당, S-oil본사,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비교대상인 제주 아라스위첸의 지도를 들여다봤다. 종합병원 1곳을 포함해 병의원 10여 곳, 스포츠시설 0, 금융기관 4~5곳, 카페 20여 곳, 편의점 3곳 등이 검색된다. 주변 지역에는 농장, 선과장, 제주대병원, 제주대학교 등이 있었다.

주변 환경만을 따져본다면 두 아파트의 주거 환경에는 큰 차이가 느껴진다. 집값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교통, 생활편의성, 인구 대비 주택 보급 상황, 개발 가능성 등이 반영된다. 지도를 펼쳐보고 단순 비교해 보면 제주의 경우 무엇보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가치가 집값을 지나치게 좌우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동시에 하게 된다. <부미현 정치부 기자(서울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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