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된 한라산 구상나무. 사진=한라일보 DB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올해안에 추가 지정 고시 방침 왕벚나무 자원화·쇠퇴 가속 구상나무림 보호관리 강화 영실 소나무 군락·황칠 자생지 등 6개 지역 727㏊ 지정 제주의 보배 식물자원이 국가 유전자원으로 대폭 확대 지정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존과 생태계 건강성 증진을 위해 생물자원의 보고인 산림보호구역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공원 내 가치가 높은 한라산 구상나무림과 왕벚나무 자생지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주지역 내 왕벚나무 분포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관음사와 삼의악, 물장오리, 상효동, 한남 일대에서 자생 왕벚나무 94개체를 확인한데 이어 올해 한라산 서쪽 지역을 대상으로 분포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연구소측은 지난해 추가로 확인된 왕벚나무 자생지 등에 대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해 놓고 있다. 연구소는 또 올해 상반기 안에 한라산 구상나무림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신청하기 위해 검토중이다. 한라산 구상나무림은 한라산 진달래밭 중심으로 해발 1300m~정상에 약 800㏊의 면적에 분포한다. 한라산에서 자라는 구상나무 중 고사목 비율은 45.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2010년 이후 전체 고사목의 21%가 새롭게 발생돼 고사목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사 원인으로는 1990년대까지는 천이, 노령화, 종간경쟁 등의 자연적인 요인으로 발생했다. 이후 2000년대부터는 기후변화에 의한 적설량 감소, 동계 건조현상 등이 추가되고 최근에는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에 의해 생육기반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고사 및 생장쇠퇴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기상이변, 병해충 피해 가능성 등 구상나무의 고사원인이 다양해지고 이에 따른 피해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보호·관리가 필요한 산림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나라들도 보호구역 제도를 통해 고유한 자연유산을 지켜나가고 확장하고 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지정유형은 원시림, 고산식물 지대, 진귀한 임상, 희귀식물 자생지, 유용식물자생지, 산림습지 및 계곡천 지역, 자연생태보전지역 등의 7가지 유형으로 구분돼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의 희귀식물 자생지가 처음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영실 소나무림, 한라산 숨은물뱅듸 산림습지, 동백동산 자연생태보전지역, 한경곶자왈 자연생태보전지역에 이어 지난해말 서귀포시 상효동 일대 황칠나무 자생지가 추가됐다. 모두 6개 지역 727.22ha에 이른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왕벚나무 자생지와 한라산 구상나무림은 생태계의 지속적 관리와 유지를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시영선임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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