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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가장 강력한 감정 '욕망' 혹은 '사랑'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입력 : 2016. 04.01. 00:00:00

범죄 스릴러 영화 '미스컨덕트'.

극장가에서 히어로와 동물들의 활약이 거세다. 영화가 개봉한 지 1달이 넘었지만 '주토피아'는 박스오피스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배트맨 대 슈퍼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넘어섰다. 4월 중순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액션·스릴러·코미디 영화가 대거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틈에서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감정 '욕망'과 '사랑'에 집중한 두 영화가 눈길을 끈다.

▶'미스컨덕트'=재벌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한 제보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그 소송을 둘러싼 네 남자의 거래를 그린 범죄 스릴러.

벤(조쉬 더하멜)은 전 여자친구에게서 재계의 거물 아서(안소니 홉킨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내부 문서를 확보한다. 최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로펌 사장인 찰스(알 파치노)의 힘을 빌어 소송을 시작한다. 재판에 패소한 건 아서지만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건 벤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쫓기고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벤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수배자가 돼 있었다.

영화 속 네 남자의 거래 뒤엔 야망과 복수가 얽혀있고, 숨겨진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은 마초 냄새를 물씬 풍긴다. 안소니 홉킨스와 알 파치노의 묵직한 무게감에 조쉬 더하멜과 이병헌이 긴장감을 더했다. 공모, 반전 등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가 담겼다. 15세 이상 관람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

▶'아노말리사'=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인형들의 세밀한 표정변화는 이야기를 더욱 서정적으로 만든다.

남편이자 아빠 그리고 존경받는 작가인 마이클 스톤은 하루하루가 무기력하다. 늪처럼 빠져드는 무기력함과 외로움으로 그는 프레골리 망상(자신이 만난 여러 사람을 모두 동일인으로 인식하는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른 목소리를 지닌 여인 리사를 만난다. 인생의 반려자가 될지도, 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리사를 통해 마이클 스톤은 자포자기의 삶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너무 인간적인 이야기임에도 인형의 존재감 때문에 자꾸 괴리감이 생긴다. 그 괴리감은 관객을 자꾸 일정거리 밖으로 밀어낸다. 그럼으로써 관객들은 영화가 말하는 '사랑'과 '사람'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외에도 흥 많은 3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나의 그리스식 웨딩 2'와 미운 열여섯의 깜찍 발랄한 반항을 담은 '마이크롭 앤 가솔린'도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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