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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외화 강세 속 한국영화 기대주 개봉
감성추적 스릴러 '시간이탈자' & 욕망에 꺾인 꽃 '해어화'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입력 : 2016. 04.15. 00:00:00
실화바탕 스릴러 '날, 보러와요'가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개봉 1주만에 누적관객 35만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누적관객 400만을 앞둔 '주토피아'(2위), 신작 SF스릴러 '클로버필드 10번지'(3위), 감동 실화 '독수리 에디'(4위) 등 국내 박스오피스 2위부터 10위까지를 외화가 차지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영화 기대주 '시간이탈자'와 '해어와'의 개봉이 예정돼 한국영화 강세가 다시 재연될지 주목된다.

▶'시간이탈자'=곽재용 감독의 첫 스릴러이자 임수정의 스크린 복귀작.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어 두 남자가 펼치는 감성추적 스릴러.

1983년 1월1일과 2015년 1월1일, 35년의 시간 텀을 두고 두 남자가 사고를 당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병원으로 실려간 지환(조정석)과 건우(이진욱). 사고 이후 두 남자는 서로의 꿈을 꾸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 꿈너머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둘은 형사 건우(이진욱)가 쫓는 사건을 통해 지환(조정석)의 연인 윤정(임수정)이 살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욱이 2015년 건우(이진욱)가 윤정(임수정)과 똑같이 생긴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두 남자는 한 여자를 살리기 위해 꿈과 현실을 오간다.

훈훈한 비주얼을 갖춘 두 배우의 순애보는 여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게다가 1인 2역을 소화하는 임수정의 연기, 타임슬립 대표 배우 이진욱과 긴장감을 제대로 살리는 조정석의 열연은 감성 스릴러의 재미를 더한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해어화'=옛부터 말을 이해하는 꽃(해어화)으로 불리었던 기녀. 1940년 뒤틀린 시대를 배경으로 엇갈리는 두 해어화의 갈등과 비극을 그렸다.

일제 치하 승승장구하는 기생학교 '대성권번'. 그 곳의 재원인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는 빼어난 노래 솜씨와 목소리를 가졌다. 우리나라 정통음악 정가 장인 소율(한효주)은 어느 날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로부터 조선인들의 마음을 달래는 가수가 되어달란 부탁을 받는다. 하지만 우연히 연희(천우희)의 노래를 들은 윤우(유연석)는 그녀의 목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시대의 마음을 담은 곡 '조선의 마음'을 놓고 두 여인은 경쟁을 시작한다. 노래를 향한 그들의 열망은 질투를 낳고 둘은 결국 비극으로 치닫고 마는데….

천재 가수가 되고 싶었던 두 여인의 갈등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미로운 노래로 더욱 아름답고, 아프게 그려진다. 더욱이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한효주의 뛰어난 정가 솜씨와 독특한 음색을 지닌 천우희의 목소리는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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