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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 세계가 주목한 영화, 극장가 성적은?
'아가씨' & '유아 어글리 투'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입력 : 2016. 05.27. 00:00:00

돈과 마음을 빼앗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아가씨'.

'곡성' '앵그리버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계춘할망'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했다. 하지만 '곡성'의 강세를 뒤엎을만한 작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 가운데 칸 영화제에 초대돼 전세계 영화인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아가씨'가 '곡성'을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유아 어글리 투'의 선전도 예상된다.

▶'아가씨'=매 작품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정교한 미장센, 견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박찬욱 감독이 7년 만에 들고온 국내작품.

귀족 아가씨(김민희)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왔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새로운 하녀 숙희(김태리)에게 점차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숙희는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고 들어온 심부름꾼이다. 아가씨가 사기꾼 백작(하정우)에게 빠지게 만들어 모든 재산을 둘이 가로챌 계획이던 것. 그러나 숙희가 아가씨에 남다른 마음을 품기 시작하면서 극은 새로운 전개를 맞이한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아가씨와 아가씨의 마음을 얻어 재산을 차지하려는 백작, 백작과 아가씨 사이에서 흔들리는 하녀, 거기에 후견인까지. 이들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기 시작하는데….

다른 속내를 지닌 캐릭터들의 엇갈린 목적과 비밀, 사랑과 욕망이 충돌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영화는 사건들을 전개하고 반전까지 관객에게 공개하지만, 같은 사건도 다른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145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유아 어글리 투'.

▶'유아 어글리 투'=65회 베를린 영화제, 69회 에든버러 국제 영화제 등 세계유수 영화제의 초청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작품.

복역 중인 윌(에이단 길렌)은 누나의 죽음으로 홀로 남은 조카 스테이시(로렌 킨셀라)를 돌보기 위해 가석방된다. 둘은 추억이 담긴 캠핑장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서로의 존재만 알고 있던 이들이 가족이 되기란 쉽지 않은 법. 중2병보다 무서운 중년병 삼촌 윌과 중년병보다 무서운 쿨조카 스테이시는 모든 일에 삐걱댄다. 점차 시간을 같이 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갈 쯤 스테이시가 윌의 죄를 알게 되면서 갈등은 다시 깊어지게 된다.

빈틈많은 삼촌과 조숙한 조카의 앙숙캐미가 돋보인다. 삐걱대고 허둥지둥대는 사이 두 주인공은 점차 성장해 간다. 하지만 누나와 엄마를 잃은 둘에게서는 문뜩문뜩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우울감이 튀어나온다. 수시로 부딪히는 캐릭터들에 관객이 쉽게 피로해질 법도 하지만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이 진정제 역할을 한다. 81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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