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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路 떠나다]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태고의 바람이 분다, 그곳으로 가야겠다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16. 08.12. 00:00:00
'바람의 언덕' 수월봉 일원 무대
엉알길·당산봉·차귀도 3개 코스
'화산학 교과서' 지질자료 한눈에
주말엔 전문가와 함께 특별 탐방

'바람의 언덕' 수월봉은 흔히 '화산학의 교과서'라 불린다. 약 1만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만들어진 곳이다. 수월봉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기왓장처럼 켜켜이 쌓여있는 화산재 지층과 그 속에 박힌 수많은 화산탄을 볼 수 있다. 그림같이 펼쳐진 이같은 모습은 지질공원 대표 명소임을 증명하는듯 하다. 수월봉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려있으며 세계지질공원 보호·활용의 모범사례로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신비로움을 품은 곳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13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2016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1만8000년 전 화산활동의 흔적들이 묻어나 있는 수월봉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

▶3가지 코스, 3색 트레일=트레일 코스는 수월봉 엉알길(A코스), 당산봉(B코스), 차귀도(C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뉜다. 3개 코스의 출발은 자구내 포구 해경출장소 앞에서 시작된다.

수월봉 엉알길 코스는 녹고의 눈물, 갱도진지,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수월봉 정상, 엉알과 화산재 지층, 검은모래 해변, 해녀의 집을 둘러보는 코스다. '녹고의 눈물'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어머니의 병 치유를 위해 약초를 찾아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떨어져 죽고 동생 녹고도 슬픔에 눈물을 흘리다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전설이 있다.

당산봉 코스는 거북바위, 생이기정, 기마우지, 당산봉수 등 당산봉 일대를 탐방하는 코스다. 당산봉은 용머리, 산방산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오래된 화산체 중 하나다. 수월봉 엉알길과 당산봉 코스는 각각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차귀도 코스는 자구내 포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차귀도에 들어가 섬을 돌아보는 코스다. 차귀도 장군바위, 차귀도 등대 등을 돌아보며 차귀도의 역사·지질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선착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 정각에 차귀도에 들어가는 배가 출발한다. 차귀도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 10분에 출발하게 된다.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며 선박편 문의는 차귀도 파워보트(738-5355)로 하면 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탐방=행사기간 중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탐방이 이뤄진다. 전용문(지질), 김완병(생태), 박찬식(역사·문화) 박사가 동행해 자연자원의 가치와 제주의 역사·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말에 한해 3회에 걸쳐 이뤄진다. 13일 오후 1시에는 지질탐방, 20일 오후 1시에는 생태 탐방, 21일 오후 2시에는 역사·문화 탐방이 이뤄진다. 희망자는 사전 예약(전화 750-2543)을 해야 하며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한다.

▶사생대회·사진공모전도 함께=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사생대회 및 사진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사생대회는 13일부터 21일까지 행사장 일대에서 현장 접수로 이뤄지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풍경 및 노을'이라는 주제로 사진공모전이 진행된다. 접수는 오는 21일까지 '제주세계지질공원수월봉트레일'페이스북의 이벤트 페이지 '제주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사진 공모전'에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이메일(ejoh@ihalla.com)로 하면 된다.

이 밖에 지역특산물 판매 및 먹거리 장터 및 지질마을 특화상품 홍보부스 운영을 비롯해 선상낚시체험(유료), 지질공원 스탬프 찍기, 나만의 포토존 운영, 에코화분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자전거 발전기 체험, 캘라그라피 체험, 천연염색, 엽서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문의 750-2523, 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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