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지역은 한 달 넘게 열대야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여름나기가 힘든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12일 밤 더위도 식힐 겸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관측하기 위해 제주별빛누리공원을 찾은 사람들. 한라일보 DB 폭염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급증세 올해 환자 1835명 발생… 역대 최다 열경련·열탈진·열사병 등으로 구분돼 올 여름들어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18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같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2년 15명이 최다였고, 2013년 14명, 작년에는 11명이 발생했다. 2014년에는 1명뿐이었다. 사망자는 경북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경남, 대구에서 2명씩이 나왔고 인천, 광주, 경기, 충북, 부산에서 각각 1명이 더윗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사망자 중 3명을 제외한 11명은 불볕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마지막주 이후 발생했다. 16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83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수(1056명)의 1.7배, 2014년 환자(556명)의 3.3배나 된다. 제주지역도 올들어 100명에 육박하는 96명이 온열질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이성근 전임의의 도움으로 온열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한 여름나기 방법을 알려주는 포스터. 온열질환이란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의 종류에는 그 증상과 정도에 따라 열경련, 열탈진 혹은 일사병, 열사병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열경련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노동이나 운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한다. 고온에 노출되는 동안 시간당 1~3ℓ가량의 수분이 땀으로 소실되는데, 이 땀에는 염분이 함유돼 있어 염분 결핍이 발생하게 되고, 염분 결핍은 통증을 동반한 근육경련을 유발한다. 열경련의 치료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환경을 피하고 노동이나 운동을 그만두며, 이 땀으로 소실된 물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입으로 섭취가 가능하다면 전해질 음료를 음용하고,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탈진은 열경련보다 더 심한 상태를 의미하는 질환으로, 열경련과 마찬가지로 열탈진도 고온의 환경에서 매우 심하게 땀을 흘려서 발생하게 된다. 수분과 염분소실,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의식상태의 변화, 어지러움, 구역, 구토, 두통을 일으키고 경도의 체온상승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열탈진도 뜨거운 환경을 피하고 수액을 보충해주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열탈진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은 우리몸의 체온조절능력이 완전히 망가질 때 나타난다. 체온은 40℃이상으로 상승하고, 이는 체내 모든 조직에 손상을 주고 전체 몸 허탈을 유발한다. 따라서 열사병은 진정한 응급상황이다. 열사병은 유형에 따라 전형적 열사병과 운동성 열사병으로 구분된다.전형적인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데, 주로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소아나 노인, 만성질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더운 낮에 차 안에 남겨진 소아나 난방중인 뜨거운 방에서 지내는 노인에게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운동성 열사병은 주로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운동선수나 군인들에게서 나타난다. 열사병은 대개 의식변화로 증상을 알 수 있다. 헛소리를 하거나 혼수에 빠지기도 하며, 괴상한 행동을 하거나 환각상태를 보일 수 있다.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면 저혈압, 부정맥,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등의 다발성 장기 손상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빠르게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태양이나 고온을 발생하는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옮기고, 의복을 제거 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그는 방법으로 체온을 낮출 수 있다. 또 수액공급이나 다발성 장기손상에 대한 평가 및 치료를 위해 전문진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로 119를 통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이성근 전임의는 "온열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주고 충분한 수분과 전 섭취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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