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에서 열린 생물권보전지역 역량강화 세미나에서 신안군 증도의 주민여행사 '길벗'의 김지수 사무국장이 신안 생물권보전지역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신안·고창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 전라남도 신안은 지리적 특수성으로 '고립'과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신안이 환경과 삶의 터전인 갯벌, 느림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비상하고 있다. 신안은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신안의 1004개의 섬 가운데 흑산도, 홍도, 비금도 등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증도, 도초도 등 6개의 섬을 중심으로 573.12㎢(5만7312ha)가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위를 얻었다. 당시만 해도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던 탓에 지정 면적이 대폭 축소되는 진통을 겪었다. 신안, 지역특산물 생물권브랜드 인기 주민 요구로 기존 면적보다 6배 확대 고창, 23개 사업체에 53개 품목 인증 신안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후 이 지역에서 생산·판매하는 소금, 시금치 등의 지역특산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소득이 늘어나자 생물권브랜드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주민들의 요구로 신안군은 생물권보전지역의 확대 지정을 요청했고, 지난 3월 국제조정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신안군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확대 지정됐다. 지정 면적은 기존 573.12㎢보다 6배 이상 늘어난 3238.7㎢ 규모다. 신안은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상표등록 등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서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2013년 전북 고창에 이어 신안이 두번째 사례다. 환경부는 "신안군의 생물권보전지역 확대는 지역사회의 주도로 국제적인 보호지역의 대표성을 살려 보호지역의 지정과 활용을 확대해 나가는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인 2013년에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북 고창은 군청 산하에 '고창생물권보전사업소'를 두고 있으며, 브랜드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두 23개 사업체에 53개 품목이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 등 친환경 공인기관 인증을 받은 농임산 생산·유통자와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 생산·유통자 등에게 브랜드 활용을 인증해주고 있다. 제주, 인지도 낮아 일부 업체만 활용 전문가 "사회적경제와 연계 필요성" 정부 공익광고·보조금 지원 등 절실 ▶브랜드 활용 한계=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은 아직 갈길이 멀다. 일부 업체만이 브랜드 인증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도민과 국민의식이 매우 낮은데다 홍보마케팅도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MAB한국위원회 김재현 위원(건국대 교수, 녹지환경계획학과)은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브랜드 인증사업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 차원에서 공익광고 등의 방식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인증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인증기업과 지역사회간 다양한 방식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대안으로 서로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생물권보전지역과 사회적경제의 결합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실현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 위원은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와 생물권보전지역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자원 활용, 친환경 제품 생산,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생물권보전지역내 사회적경제조직이 생물권보전지역 경제활성화의 잠재적 주체이자 밑거름라는 인식이다. 신안군 증도의 주민여행사 '길벗'의 김지수 사무국장은 "주민과 기업, 지자체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생물권보전지역을 홍보하고 지속가능한 시스템 지원을 위한 지자체와 관심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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