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하논분화구 복원 및 보전' 발의안이 총회를 주관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권고문으로 채택됐다. 사진=한라일보 DB 하논의 과거-현재-미래 함축적으로 표현 IUCN 회원국 총회 복원·보전 발의안 채택 복원프로젝트 위해 국제공조 확산 이어져 하논 분화구는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하논분화구 복원 및 보전' 발의안이 총회를 주관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99.3%)를 얻어 권고문으로 채택된 것이다. 발의안이 채택되면서 하논 복원사업을 국가 중요정책과제로 전환시켜 나가는데 디딤돌을 놓았다. 이 발의안은 행정과 민간차원의 노력의 결과였다. 학계·문화예술계·환경단체 전문가·지역주민 580명의 추진위원이 참여하는 '하논분화구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고충석·서영배)'가 1년 6개월의 준비 끝에 2012년 8월 결성됐다. 이후 서귀포시와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가 작성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발의한 '하논분화구 복원 및 보전' 발의안이 2012년 WCC의 의제로 반영되고 결국 회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빛을 보게 됐다. 하논분화구 복원·보전 발의안의 주요 내용은 하논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발의안에 따르면 380여개의 제주도 단성화산 분화구 중에서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하논 분화구는 가장 규모가 크고 대한민국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임을 피력했다. 분화구 중심에 쌓여있는 최대 15m 두께의 화구호와 습지 퇴적층에는 지난 5만여년 동안 바람을 통해 외부로부터 유입된 화분, 포자, 황사 등 지구 기후와 생태환경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과학적 정보가 담겨져 있는 '지구환경의 타임캡슐'과 같은 중요한 자연유산임을 강조했다. 또 하논은 계절에 따라 대륙성과 해양성의 기후 특징이 뚜렷이 나타남에 따라 해양성 열대기단과 대륙성 한대기단, 그리고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하논 분화구에 집적된 마르 퇴적층을 통해 고기후와 고식생을 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동아시아 기후변동 과정을 상세히 규명할 수 있고 미래 기후까지 예측할 수 있는 장소임을 인식시켰다. 하논 분화구는 오래도록 방치되는 과정에서 분화구 지형의 일부가 훼손되고, 화구호는 500여년 전부터 논밭으로 이용돼 사라졌음을 상기시켰다. 더불어 분화구 주변의 원식생도 자연성이 심각하게 훼손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2000년대에 들어 이곳에는 스포츠 및 관광위락 단지로 개발해야 된다는 압력도 끊이질 않는 등 심각한 난개발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호소했다. 특히 하논이 갖고 있는 지질·기후·생태·환경적 가치의 중요성을 밝혀내고 행정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보전 및 복원추진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것을 제시하며 2004년을 시작으로 2006년, 2010년, 2011년까지 하논분화구 복원·보전을 주제로 독일, 폴란드, 일본, 중국, 한국의 화산·지질·생태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네 차례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하논분화구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이후 보전·복원 후에 환경교육과 생태관광을 통한 친환경적 활용의 당위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등 국내외적 공감대 형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피력했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진행된 제주형 의제인 하논분화구 복원 워크숍. 사진=한라일보 DB 2012년 제주WCC를 계기로 하논분화구의 가치와 복원 필요성이 국제적 이슈로 급부상함에 따라 그 후속조치로 2013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에서 '하논분화구 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2013년 8월에는 IUCN 등 국제환경단체와의 공조를 통한 복원프로젝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IUCN 본부를 방문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하논분화구 복원보전프로젝트에 IUCN 산하 전문가그룹인 생태계관리위원회가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적 협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전문가그룹과의 공조 속에 복원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초를 놓았다. 이후 제주WCC 성공개최 1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제5회 하논분화구 복원·보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구엘 IUCN 부총재가 "하논분화구 복원프로젝트에 IUCN이 국제전문가들과 함께 참여·협력할 것이고 전 세계에 생태복원사업으로 알려나갈 것이며 대한민국 정부에도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공식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제관계는 재확인됐다. ◇특별취재팀=강시영 선임기자·이현숙·강경민·이태윤·김희동천기자 ◇자문위원=김은식 교수(국민대, 복원), 김찬수 박사(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식물), 양영철 교수(제주대, 제도 정책), 윤석훈 교수(제주대, 지질), 이석창 대표(하논범추위, 총괄) 대한민국 정부에 "복원종합대책 시행하길" 하논분화구 WCC 권고사항은 IUCN 산하 위원회와도 연계 강조 학술·교육 상호협조·교류도 주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하논분화구복원보전 발의안을 통해 크게 세가지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IUCN 사무총장은 우리 주변에서 파괴되어 가고 있는 중요한 생태계에 대한 복원사업이 자연과 자연자원 보전의 핵심사업이 되고 이러한 생태계복원사업이 여러 국가, 지역 및 전 세계적으로 파급돼 나갈 수 있도록 모니터링 등 6개 IUCN위원회(Commissions)들의 활동과 연계해 하논분화구 복원·보전프로젝트가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주문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자연환경복원 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하고 보전 대상지가 더 이상 훼손이 가속화되지 않도록 하며 시민환경단체, 지역주민, 학계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보호관리프로그램 및 환경교육 등 친환경적 활용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하논과 유사한 기후권의 마르분화구가 분포하고 있는 한국, 중국 및 일본의 중앙정부, 연구기관 및 환경단체는 동북아시아 지역 몬순기후의 변화과정을 규명함으로써 미래기후변화 예측에 기여하기 위한 학술 및 교육 활동에서 상호 협조와 교류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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