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시들음병은 참나무류에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매개충을 통해 전염된 곰팡이 '라펠리아 병원균'이 참나무 수분·양분의 이동통로를 차단시켜 말라죽는 병이다. 매개충이 침입한 참나무 주변에는 톱밥 형태의 다량의 나무찌꺼기가 배출되는 특징을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참나무시들음병의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 사진=제주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산에 참나무류 26% 집단 분포 "언제든 유입 가능성" 예찰조사 강화 '제2의 재선충병'… 산림 초토화 우려 이동제한 장치도 없어 유입 무방비 제주 소나무숲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에 이어 참나무시들음병의 제주 유입 가능성에 산림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참나무류의 에이즈'라 불리는 참나무시들음병은 이미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신갈나무, 졸참나무, 물참나무, 서어나무 등 참나무류는 한라산 산림의 2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참나무시들음병의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의 방어막이 뚫리면 제2의 소나무재선충병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울린다. 소나무재선충병처럼 특별법에 의한 강력한 이동제한장치도 없어 언제든 제주 역시 유입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참나무시들음병은 참나무류에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매개충을 통해 전염된 곰팡이 '라펠리아 병원균'이 참나무 수분·양분의 이동통로를 차단시켜 말라죽는 병이다. 매개충이 침입한 참나무 주변에는 톱밥 형태의 다량의 나무찌꺼기(Frass)가 배출되는 특징을 보인다. 참나무시들음병은 2004년 8월 경기 성남시 '이배재 고개'에서 처음 발견된 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큰 피해를 입힌 이후 최근에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30여만 그루의 피해목이 보고되고 있다. 확산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다. 다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으로 병해충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에서도 이미 1930년대 피해가 보고된 이후 확산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과 유사한 피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현재 예방법이나 천적이 없어서 감염목은 벌채 후 훈증 처리 및 끈끈이 덫(비닐)을 씌워 매개충의 성충을 포획하며 차단에 나서고 있다. 매개충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잠복해 있다가 5~10월 사이 우화 및 활동한다. 참나무류는 한라산국립공원 일대에 다량 분포하고 있어 참나무시들음병이 제주에 유입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의 피해가 많은 참나무 종류는 신갈나무로서, 도내에는 한라산 해발 1400m 일대에 대규모로 분포한다. 이 때문에 한라산에서 이 병의 예찰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5월부터 참나무시들음병 매개충 확인을 위해 참나무류에 끈끈이 덫을 설치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서상태 박사는 "참나무시들음병은 재선충병 소나무와 달리 감염목에 대한 이동 제한이 없어서 제주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지난 6월부터 한라산 일원 참나무 집단 분포지를 대상으로 예찰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제주에서는 이 병에 감염된 사실이 보고된 적이 없다. 어리목 주변 서어나무 고사목과 고사목 내 침입공이 다수 관찰됐지만 참나무시들음병과는 무관한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유산본부 신창훈 박사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연계해 참나무류 조림지와 집단 분포지를 대상으로 고사목 발생 여부 등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육지부 발생지 견학을 통해 방제기술을 습득하고 향후 제주도내 침입시 피해확산을 조기에 차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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