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잊은 여름꽃과 시기 이른 산목련 열매 하늘하늘 억새·추석 차례상 오르는 양하도 말찻오름·붉은오름서 바람과 함께 풍광 즐겨 지난 10일 진행된 제10차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사려니숲길 북쪽 입구를 시작으로 천미천~양하밭~표고밭길~삼다수숲길~말찻오름~숲길~붉은오름~사려니숲길로 이어진 코스였다. 에코투어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한 곳은 사려니숲길 북쪽 입구에서 동쪽으로 500m 떨어진 숲 입구였다. 각자가 짐을 챙기자 본격적으로 탐방이 시작됐다. 숲길 속으로 5분 정도 걸었을까. 가을을 알리는 억새가 눈에 들어왔다. 길 주변에는 가을철 맛볼 수 있는 양하들을 다듬은 흔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양하꽃. 10차 에코투어 참가자들은 여름날 흔적과 가을빛이 공존하는 숲길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억새가 피어난 길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사진 위), 드넓게 펼쳐진 양하밭에서 발길을 멈췄다(사진 아래). 강희만기자. 천미천을 지나 다시 숲이 우거진 길로 들어섰다. 선두에서 길을 안내하던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이 발길을 멈췄다. 드넓게 양하밭이 펼쳐지자 탐방객들에게 이를 소개해주기 위해서다. 제주에서 '양애끈'이나 '양애갓'이라고 불리는 양하는 가을철 핀 꽃의 어린순으로 추석 차례상에도 올리는 등 진귀한 식물로 꼽힌다. 삼다수길 천미천 상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위) 누린내풀(사진 아래 왼쪽), 뱀톱(사진 아래 오른쪽). 말찻오름 등반로. 이번에 처음 참가한 중학교 동창 현은영·고영미(54)씨는 에코투어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현씨는 "한라일보 지면을 통해 전부터 에코투어를 알았지만 주변에 같이올 사람이 없어 참가를 망설이다 친구와 시간이 맞아 이번에 처음 찾았다"며 "산행 초보이지만 코스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아 좋았고 함께 대화하면서 걸으니 더 많은 것들을 알게돼 자주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금은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전에 30여년간 제주도에 살았는데 이처럼 제주의 속모습을 보진 못했다"며 "설명을 들으며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안전요원이 있어 초행길에 가장 우려했던 안전문제가 해결돼 걱정도 덜 수 있어 탐방 내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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