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사랑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랑은 제각각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단 하나의 정의는 어렵다. 누군가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 정의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감정을 지긋지긋한 집착이라 정의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다. 10년간 옛사랑의 주변을 맴돈 한 남자와 새로운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적어도 이들에게 그 감정은 오롯한 사랑이다. 이들의 '사랑'이 과연 당신에게도 사랑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이번 주말, 같은 날(22일) 개봉한 영화 두 편 '나홀로 휴가'와 '우리도 사랑일까'를 보며 그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나홀로 휴가=사진촬영이 취미인 강재(박혁권)는 홀로 제주도로 떠난다. 꽃, 바다, 해녀들… 다양한 피사체를 담고 있던 그의 카메라 렌즈에 불쑥 한 여자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강재가 10년 전 헤어졌던 시연(윤주)이다. 평범한 가장인 줄 알았던 강재의 비밀이 밝혀진다. 시연을 잊지 못해 10년 동안이나 그녀를 훔쳐보고 있었던 것. 그런데 시연이 며칠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묘연한 행방에 불안해진 강재는 급기야 시연의 집까지 찾아가고야 만다. 배우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는 스토킹 멜로를 표방하며 지고지순함과 스토킹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놓인 짝사랑을 그려낸다. 여기 유부남의 불륜이란 소재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이다. 아직 미혼인 배우 박혁권은 "처음엔 강재의 감정을 잘 몰랐지만 점점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과연 관객들도 영화의 끝에서 강재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제18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95분. 청소년 관람불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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