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제주시지역 모 고등학교의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만취상태에서 버스를 운행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운전기사는 밤 9시가 넘은 시각 학생 40여명을 태운채 7㎞ 가량을 운행하다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콜농도는 0.132%,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같은 달 한 관광버스 운전자는 신호위반을 하다 음주운전까지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생들이 이용하는 단체이동차량의 음주단속 건수는 2014년 6건, 지난해 0건, 올해 2건이다. 언뜻보면 음주운전이 그만큼 없다는 것으로 보여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렇게 말한다. 음주단속 건수는 경찰의 단속 일수와 비례한다고. 그만큼 경찰이 맘만 먹으면 어김없이 적발되는 게 음주운전이라는 말일테다. 물론 데이터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자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나 역시 3년간 통학버스로 학교를 다녔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단속 강화를 몇번이고 요구하고 싶다. 당시에도 얼굴이 벌건 기사 아저씨가 버스를 모는 경우도, 생명의 위험을 느낄만큼 아찔한 상황도 물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 이후 지자체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찰은 강력한 단속을 벌이겠다 했다. 통학차량 운영 학교를 대상으로 주1회 현장 음주감지 활동 및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주1회 도내 주요관광지를 찾아가 부적격 운전자들의 운전여부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음주감지활동의 실시를 하겠다고 즉각 대응했다. '이제껏 주1회 단속도 실시하지 않았단 말인가?'란 의문이 들었지만 어찌됐든 이제라도 대형버스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니 다행이다. 하지만 방심해선 안된다. 우리나라 교통안전수준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여론에 등떠밀린 일시적 대응이 아닌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임수아 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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