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범죄를 계획한 형제를 다룬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로스트 인 더스트 현대판 서부극 램스 침묵하는 형제의 다른 듯 닮은 양치기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위보다 더 힘든 건 혼자라는 외로움이 아닐까. 달콤한 연인들의 영화가 아닌, 서로 다른 형제들의 이야기다.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남자를 만나 본다. ▶로스트 인 더스트=가진 모든 것을 털렸다. 마지막 남은 농장까지 은행에 압류당하게 된 하워드 형제는 이를 지키기 위해 은행 강도가 된다. 10년간 감옥살이를 하다가 석방된 지 1년된 막무가내인 형 태너(벤 포스터)와 평생을 바르게 살아온 지적인 동생 토비(크리스 파인)는 은행을 털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들의 범죄에는 나름대로 철칙이 있다. 무조건 훔친 차로 은행을 털고 바로 폐기하기. 반드시 소액권(금고가 아닌 창구에 있는 돈)만 훔치기, 훔친 돈은 바로 카지노로 가서 세탁하기.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이 계획도 어디선가 어긋나기 시작하고, 이를 쫓는 베테랑 형사 해밀턴(제프 브리지스)에 의해 형제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텍사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땅 위에서 이어져 온 시대와 역사의 비극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예전 자신의 땅을 빼앗긴 인디언과 가난의 고리를 끊을 수 없는 형제, 총과 자본으로 이어져 온 수탈의 역사가 넓은 텍사스의 황량한 평원과 겹쳐지면서 아름다움과 동시에 역사적 비극을 떠올리게 해 준다. 지평선과 석양을 담은 영상과 음악도 충분히 감성적이지만 두 배우의 연기 또한 아름다운 배경만큼이나 영화의 멋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램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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