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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전기차 2.0시대 개막과 과제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6. 12.19. 00:00:00
제주도에 따르면 2016년 12월 현재 제주의 전기자동차 보급대수는 2015년도 말 기준 2366대에 올해 보급 물량 4000대(등록 2202대)를 합친 6366대, 2016년 10월 말 기준 충전기 3383기(완속- 3255, 급속-128) 전기버스 운행대수 14대(보급 23대)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올해 초 보급이 저조하여 노심초사하였던 걱정과 염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아울러 제주지역 전기차가 전체 등록 차량 대수의 1%를 상회 하게 되어 지난 10월 초 '전기차 2.0시대'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전기차 2.0시대'는 보조금에 의존하는 전기차 보급정책의 전환, 충전 인프라 고도화, 전기차 이용 생태계 기반 구축, 전기차를 제주의 상징적인 문화로 승화시켜 관광산업과 연계 활성화, 전기차 이용자와 관련 산업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개방형 혁신 정책 수립, 도내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 크게 6가지의 정책을 병행 추진해 나가겠다는 선포인 것이다.

이에 대한 실천방안으로 전기차제조사들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자발적인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정부와 한전 및 민간사업자가 협력하여 충전기 보급을 확대하고 일부 충전서비스는 무료화하는 방안도 마련되며 충전요금 결제 방식도 1개의 충전카드로 호환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환경부가 구축한 충전기에만 국한되어 제공하던 전기차 콜센터 기능도 모든 충전기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전기차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버프(EVuff) 제주 포럼을 정례화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활성화하여 전기차 보급 확대전략, 전기차 폐배터리 자원화 사업 등의 전후방 산업을 육성 발굴한다는 등 열거한 6가지 정책의 실현을 위한 상당히 구체화된 방안들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2017년에 제주의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는 8700여대(승용차 7000대)다. 금년도 4분기 보급 추세라면 이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담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보급정책과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들을 쏟아붓고 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것들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우선 전기차 보급을 면밀히 살펴보면 안도와 염려가 상존한다. 올해 4000대 보급 목표가 달성된 것은 고무적이긴 하나 이는 렌터카 등을 포함한 것 이어서 완전한 보급목표의 달성이라고 말하기에는 힘이 빠진다. 다만 과거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수치 달성을 위한 억지를 부리지 않고 순수 자발적인 구매자를 대상으로 보급되었다는 점은 기대를 걸만한 이유이고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일임이 틀림없다.

필자는 실천방안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내다보는 것이 전기차 보급에 따른 전후방 산업이 완속 충전기 개발 분야에만 일부 도내 업체들이 참여하는 것 외에는 너무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전방위적으로 전기차 관련 산업에 도내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

2030년 제주의 청정이미지를 담고 도내 모든 차량을 대신하여 전기차가 보급되었을 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진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관련 산업, 보급, 제도 등의 인프라 구축에 도민 모두가 협력하고 솔선할 때이다. 청정이미지를 내세운 타시도의 추격과 질주가 만만치 않기에 더 그렇다. 다가오는 2017년 3월의 전기차 엑스포에서 이러한 우리 도민의 각오와 열의를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봉운 제주국제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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