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시 삼도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현장. 강시영기자 ■ 쟁점은 무엇인가 관덕정 광장 복원 사업의 최대 쟁점은 제주시 중앙로터리~서문로터리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안이다. 아직 기본 구상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교통난 등의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제주시 중앙로터리에서 서문로터리까지는 왕복 4차로(폭 25m, 길이 500m)다. 제주도는 관덕정 광장 복원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이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광장으로서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걷기 좋은 도심 속 광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주민들이 바라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과도 일부 맞닿아 있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10월부터 12월말까지 지역 주민 20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종합해 주민들이 '교통체계 개편과 주차장 확보, 보행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차 없는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차 없는 관덕정 광장'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적지 않다. 특히 관덕정 일대가 제주시 동서 간선도로를 잇는 주요 도로라는 점에서 교통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근 상인들은 교통 흐름을 차단하면 오히려 상권이 침체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근 주민·상인들 교통문제 해결책 마련부터" 제주자치도 "시범운영으로 문제 찾겠다" 남기영 제주시 칠성로상점가 이사장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교통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 기본 방향이 발표되다 보니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책을 마련한 뒤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난달 관덕정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설문조사에선 ▷대체 주차 공간 확보 ▷교통 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 ▷시범 운영을 통한 타당성 검토 ▷콘텐츠에 관한 고민 등이 요구됐다. 차 없는 거리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이런 사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재근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 기간에 차 없는 거리를 일시적으로 운영해 보면서 문제점을 찾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며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을 막았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교통 시뮬레이션 용역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민설명회에서 발표된 부분은 의견 수렴을 전제로 얘기된 사항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제주도가 이를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 채널'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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