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가지질공원 재인증 현장실사가 지난 8일부터 3일간 만장굴 등 지질공원 대표명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사단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 동백동산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세계유산본부 제공 지질학이 대중속 '공원'으로 진화 유네스코 정규 프로그램으로 격상 경쟁 치열 신규 지정 갈수록 '엄격' 수월봉 인지도·만족도·재방문 급증 경제활성화·자원보전 인식 높아져 교통시설 정비·홍보강화는 과제로 제주도 국가지질공원 재인증 현장실사가 지난 8일부터 3일간 만장굴,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수월봉, 선흘 동백동산 등 지질공원 대표명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사에는 지질공원위원회와 환경부, 국가지질공원 사무국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재인증은 확실시된다. 우리나라에서 국가지질공원이 처음으로 인증된 것은 2012년의 일이다. 이 때 제주가 국가지질공원의 지위를 얻었다. 이보다 앞서 2010년 제주는 섬 전체(대표명소 9개소)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최초다. 이후 2014년에는 우도, 비양도, 선흘곶자왈을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추가 지정 고시해 대표명소는 12개소로 늘었다. 지질학은 늘 어렵고 전문가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학문으로 인식돼 온게 사실이다.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지질학은 지질공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대중화의 기회를 얻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초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는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지질트레일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제주관광공사가 유네스코 브랜드를 입힌 지역 브랜드인 지오브랜드(Geo Brand)는 '2015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지질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위에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놓은 공원을 말한다. 지질학자들만을 위한 공원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찾아와 즐겁게 배우고 쉴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하며, 또한 지질공원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그 속에서 가치를 깨닫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한다. 전용문 박사는 "지질공원은 땅 위의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공간이라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과 더불어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각광 받는 인증시스템이다. 2016년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정규 프로그램으로 격상되면서 지질공원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높다. 세계지질공원은 지난 2004년 첫 도입 이래 현재 33국 120개소에 이른다. 세계지질공원 지정도 매우 까다로워지고 있다. 2016년 신규로 지질공원을 신청한 18개 중에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8개소가 탈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줄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권위있는 대한지질학회가 지질공원만을 주제로 특집호를 낸 것도 이런 시대상황과 닿아 있다. 특집호에 실린 수월봉 지질트레일 활성화 사례연구는 특히 눈길을 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후 지질공원 개념을 적용해 지역 발전을 추구한 최초 사례이며, 마을의 변화를 이끈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교육을 통한 지역주민 인식 변화, 탐방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패턴 및 자연자원 보전에 대한 인식 변화가 뚜렷하다. 특히 탐방객들의 인지도와 만족도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 2015년 트레일에 참여한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제주 세계지질공원 인증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는 2012년 동일한 설문조사 결과 52.2%보다 눈에 띄에 달라진 것이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해설활동에 만족했다. 과거 경관만을 보는 관광과 달리 지질공원 트레일의 해설활동이 탐방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재방문율도 두번째 20%, 세번째 17%로 높게 나타났다. 수월봉 트레일을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92%에 달했다. 경관위주의 관광과 달리, 탐방객들에게 만족감을 높여 주는 새로운 관광 방식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개선해야할 사안도 적지 않다. 교통시설 정비(24%)와 홍보강화(22%) 주문이 많았다. 교통시설 문제는 수월봉의 급격한 탐방객 증가를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며, 앞으로 탐방객 증가에 따라 버스 정류장 설치와 주차장 확보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과제다. 강시영 선임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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