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 알프스 정상부는 암벽과 칼날 능선, 고산식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고산의 험한 환경이 빚은 것으로 유럽의 고성을 연상시킨다. 일본의 산장문화는 트레커, 등산객들의 협조가 있기에 가능하다. 사진=강시영 선임기자 가파른 낭떠러지 사이로 트레킹 지천에 널린 야생화 군락 장관 고산의 험한 환경과 극적 조화 곳곳 산장은 트레킹 거점 역할 화장실·식수 등 나무랄데 없어 일본 알프스를 알프스답게 하는 것은 스릴과 아름다움의 공존이다.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암벽과 칼날 능선, 끝이 안 보이는 낭떠러지의 위험은 절경의 아름다움에 녹아내린다. 고산에서 맛보는 일출의 장엄함은 또 어떤가. 전 세계의 트레커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흐드러진 꽃밭과 고산 야생화는 칼날 능선을 휘감아 돈다. 모두가 고산의 험한 환경이 빚은 것이다. 야리가다케 산장(3060m)은 이른 새벽부터 분주해진다. 이 높은 산장에서 일출의 순간을 기다린다. 어느새 붉은 기운이 운해위로 솟아 오른다. 산장과 야리가다케는 점점 멀어지면서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것 같다. 트레킹 이틀째. 산장을 출발해 모미사와다케(2755m), 스고로쿠다케(2600m), 미츠마타렌게다케(2841m)의 칼날 능선을 오르내리는 구간이다. 시로미와 눈향나무가 군락을 이룬 고산식물군이 질긴 생명력을 유지한다. 고산식물은 삭막한 자연과의 조화이자 균형이다. 두고오기 아쉬운 경관들이다. 마음껏 북알프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여유롭게 걷는다. 서두르면 안된다. 발을 잘못 디디기라도 한다면 천길 낭떠러지가 기다린다. 우리 일행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미끄러내리는 순간 발목을 잡아 화를 면했다. 산과 좁은 트레일이 푸석돌로 이루어져 있어 잘못 발을 디디면 낙석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기 십상이다. 북 알프스 종주 코스에서는 조난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트레커들이 가파른 능선 사이 좁은 길로 트레킹하고 있다. 취재진은 이틀 밤을 산장에서 보냈다. 야리가다케 산장(3060m)과 스고로쿠 산장이다. 백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야리가다케 산장은 북 알프스를 대표하는 산장으로 주변에 연이은 고봉들을 완주하는 트레킹의 거점이기도 하다. 산장은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다. 잠자리뿐만 아니라 식사도 나무랄데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식수는 빗물을 이용하고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불을 밝힌다. 국립공원이지만 개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철저한 환경적 관리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화장실과 쓰레기 처리도 전혀 문제가 없다. 주변 경관과도 조화가 잘 돼 있다. 시설은 좋지만 이용료와 식음료값이 비싼게 흠이다. 북알프스는 동계에는 등반이 어렵다. 모든 산장도 겨울에는 폐쇄한다. 강풍과 엄청난 적설량 때문이다. 여름철에도 고산 산장의 밤은 매우 춥다. 방한복은 늘 챙겨야 한다. 한여름 북 알프스는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가 인상적이다. 강시영 선임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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