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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4차 산업혁명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3)대선 공약과제
제주 가치 키우는 미래 동력을 찾아라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7. 03.22. 00:00:00

2015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장을 참가자들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 한라일보DB

스마트 시티·전기차 특구 조성
바이오 6차산업·에너지 자립 등 4차 산업혁명 4개 대선과제 제시
자연 가치에 정보통신기술 융합
미래산업 선도'세계 롤 모델'로
비용 막대… 정부 지원없인 공허

4차 산업혁명시대에 되새겨야 하는 것은 미래산업을 위한 준비와 대책이다. 지구촌 명사들이 던지는 화두도 변화와 도전이다.

▶변화와 도전= '구글의 미래'에서 초일류 기업 구글은 다음 단계는 이전 단계보다 10퍼센트가 아니라 10배 더 훌륭해야 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구글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들려준다. '로봇의 부상'의 저자 마틴 포드는 "발전하는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면 인간은 '퍼펙트 스톰' 속으로 빠져들리라는 것이 우리 앞에 가로놓인 으스스한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퍼펙트 스톰은 불평등, 기술발전으로 인한 실업, 기후변화 등이 한꺼번에, 서로 강화하며 진행되는 태풍이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는 "오늘날은 모든 해가 혁명적이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현대사회의) 유일한 속성은 끊임없는 변화"라고 규정한다.

▶세계적 롤 모델= 이런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제주는 미래산업을 선도해 '세계적인 롤(역할) 모델'을 꿈꾼다. 차기 정권의 경제기조는 4차 산업혁명이 유력하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롤 모델' 구축을 위해 대선 공약과제로 압축한 4차 산업혁명 모델은 모두 네가지다. 제주 스마트시티 조성, 전기차 특구 및 글로벌 플랫폼 조성, 제주형 바이오 6차산업 육성 클러스터 조성, 제주 에너지 자립섬 구축 등이 제주형 4차 산업혁명 대선 과제다.

'롤 모델' 과제는 한결같이 기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제주의 장점인 자연과 환경 가치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것이다. 이들 4개 사업에 2018년부터 5년간 필요한 예상투자액은 얼추 88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00여억원을 국비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정부 지원 없인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

스마티시티는 국내 유일의 아일랜드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개발해 환경·생태와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관광도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정상회의에서 제주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없는 섬) 구상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제주도에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획기적 구상이다. 전기차 인프라는 4차 산업혁명시대 제주의 핵심 성장동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특구 조성을 위한 법적 근거와 재정지원이 필수다.

전기차 특구는 전기자동차의 보급 활성화, 이용편의 증진, 연구개발 촉진, 전후방 산업 육성을 위해 재정지원, 조세 감면, 규제 완화, 제도 개선 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하는 지역을 말한다. 하지만 가칭 '전기차 특구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한 특구 지정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특구 지정이 현실화 돼야만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전후방 연관 산업을 육성하고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 상품화 자생력도 기를 수 있다. 전기자동차 조립생산은 물론 안전서비스, 폐배터리 재사용, 부품센터 구축, 중고매매센터 등 ICT가 접목된 2차 산업 개발도 활발해 질 수 있다. 전기차 특구 지정과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 없인 제주도의 비전은 공허해진다.

▶바이오 6차산업=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시킨 바이오 6차산업 육성도 제주형 4차산업혁명에 포커스를 맞춘 의제다. 제주의 청정가치와 생물다양성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물, 제조업, 에너지, 헬스케어, 관광이 융복합된 신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향장산업의 경우 알프스의 에델바이스와 뉴질랜드 라벤다 마을처럼 화장품 원료를 직접 생산하고 제품까지 만드는 기반이 필요하다. 무한자원으로 불리는 용암해수를 이용한 식음료와 헬스, 미용 산업을 연계한 제조도 가능하다.

전 세계는 이미 미생물자원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제주는 화산섬의 특징으로 곶자왈, 오름, 동굴, 섬, 해안 등에 미생물이 분포한다. 이를 수집해 다양한 산업용 미생물 소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자원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자원화(마이크로 산업뱅크)사업이다. 유용미생물의 경우 악취제거와 축산폐수 처리, 축산환경 개선 등 농업과 축산, 바이오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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