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정부가 자국 내 여행사를 통한 '한국여행 금지'조치를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한국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부터 제주의 대표 관광지에서는 중국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의 관광은 현재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은 248만2300여명이다. 봄을 맞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려는 관광객, 또한 수학여행 시즌까지 맞물리며 이러한 내국인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 제주를 찾은 한 지인은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자 오히려 관광지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대형 관광버스, 또 가이드의 깃발에 맞춰 줄지어 움직이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관광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내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인 등의 관광객들로 붐비던 관광지에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제주 관광의 흡족함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흡족함 이면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다. 21일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도로부터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운영·관리를 위탁받은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는 이달 국제크루즈 입항횟수가 급감, 보안·주차 용역업체 운영인력을 감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상점의 경우도 중국어가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광객 금지 조치가 장기간으로 이어질 경우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고용불안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 내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봄을 맞이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그들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줘야 한다. <이태윤 제2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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