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넷플릭스 제공] 올해로 70회를 맞는 칸국제영화제가 오는 5월 17∼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칸영화제는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다음 달 중순 칸영화제 초청작 발표를 앞두고 한국 영화들도 칸 입성을 위한 물밑 채비를 하고 있다. 버라이어티, 스크린 데일리 등 해외 영화 매체들은 올해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 감독의 작품으로 '옥자'(봉준호),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군함도'(류승완), '유리정원'(신수원) 등을 꼽고 있다. 공식 부문은 크게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등으로 나뉜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그린 '옥자'는 미국의 넷플릭스가 560억원을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한 영화다.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렌할과 한국의 안서현, 변희봉 등이 출연한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한국의 스타일리스트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봉 감독은 2006년 '괴물'(감독주간), 2008년 해외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주목할 만한 시선), 2009년 '마더'(주목할만한 시선)로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5월 김민희가 '아가씨'로 칸영화제를 찾았을 때 홍상수 감독도 같이 방문해 칸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프랑스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았고, 김민희와 정진영도 출연한다. 칸이 좋아하는 홍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가 칸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인 만큼, 칸영화제가 반길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12년 '다른 나라에서'로 칸 경쟁부문에 3번이나 진출했다. 전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여우주연상)한 홍 감독이 칸에도 초청돼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주목된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에 강제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 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했다. 류승완 감독은 2005년 '주먹이 운다'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적이 있다. '유리정원'은 문근영이 주연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이 작품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은 2012년 단편영화 '순환선'으로 2012년 칸영화제서 비평가들이 주는 상인 카날플뤼스를 수상했다. 이외에도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이용승 감독의 '7호실' 등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칸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했으며, 신하균이 출연한 '7호실'은 DVD방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스릴러다. 지난해 제69회 칸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나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칸영화제에 초청되면 국내 개봉 때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출품했다가 떨어질 수 있어 출품 사실을 숨기고 있지만, 개봉을 앞둔 여러 작품이 도전장을 내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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