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심리 올바로 파악해야 행동 이해하고 예측 가능"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의존 상태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극소수다. 그리고 이들 소수는 '박근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박 대통령 본인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의존하고 있을 것이다." 2015년 그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을 때 독자의 절반 정도는 믿을 수 없다거나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그의 말이 새삼 화제가 됐다. 공인에 대한 심리분석은 자격 검증 도구 중 하나다. 공인의 심리를 올바르게 파악해야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으며 그 사람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수 있다. 심리학자 김태형씨가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을 내놓은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훨씬 전에 그에 대한 심리분석서를 출간했으면 어땠을까"란 마음으로 2017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대권주자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그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인물은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네 명이다. 그는 이들 모두 정신 건강이 상당히 양호하다고 말한다. 이웃이나 친구로 우리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을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으로 살 때 아무렇지 않았던 마음의 상처가 권력을 행사하는 지위에 오르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의 분석을 따라가보자. 문재인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전형'을 보여준다. 문재인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듯이 매우 선량한 사람이지만 대권 도전이 본인과 나라에 좋은 일이 되려면 하루빨리 어중간한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재명은 "절박하다, 고로 싸운다"는 인물이다. 이재명의 대선 도전은 국민의 얼굴에서 맞은 사람의 표정을 지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재명 스스로에겐 '참혹한 기억의 공장'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 안철수는 모범적 지식인의 전형이고 '바른 생활 사나이'다. 정치인은 대개 권력 욕구가 강한데 비해 안철수는 명예에 대한 욕구가 훨씬 높다. 안철수에겐 다소 과도한 승부욕이 싸움을 피하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있다. 유승민은 일반적인 보수 정치인과 달리 반항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이런 반항기는 성장과정부터 배태됐다. 한 인간의 성숙 과정에서 크고 작은 반항은 필수지만 상처가 극복되지 않으면 통제 불가능한 반항심이 남게 된다. 원더박스. 1만50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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