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미세먼지 공습이 거센 가운데 도내에서도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규명해 저감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라일보 DB 2013년 대기오염물질 배출 8년 전보다 25% 증가 외부적 영향 추정치 그쳐… 정확한 원인 규명 필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의 공습'이 거세다. 제주지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떠나 도내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날씨가 자꾸 맘에 걸려요. 미세먼지였나요?" 지난 9일 도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맘때면 반복되는 미세먼지에 맘 놓고 나가기도 쉽지 않다. '잿빛 하늘'이 일상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큰 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타고 몸 안에 들어가 천식과 폐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고 보고돼 있다. 올 들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부쩍 잦아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초미세먼지(PM2.5, 지름 2.5㎍ 이하의 먼지)의 평균 농도는 32㎍/㎥로 2015~2016년보다 2㎍/㎥ 증가해 최근 3년 중 가장 나빴다. 제주만 놓고 보면 2015년 1~3월 26.6㎍/㎥에서 올해 같은 기간 23.3㎍/㎥으로 되레 줄었지만 날씨 등 기상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미세먼지 농도(PM10, 지름 10㎛ 이하·황사 제외)는 연 평균 40㎍/㎥였다.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에 전남(35㎍/㎥), 광주(38㎍/㎥), 경북(39㎍/㎥)에 이어 낮고, 정부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연간 평균치 50㎍/㎥)도 밑돌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2015년 기준 도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과 같은 23㎍/㎥에 달했다. 이는 WHO 권고기준(10㎍/㎥)과 일본(도쿄 16㎍/㎥), 영국(런던 15㎍/㎥)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생활 속 체감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주는 물론 국내 하늘이 뿌옇게 흐려지는 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을 포함한 주변 나라에서 난방 등으로 발생한 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넘어오면서 대기질이 나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간과할 수는 없다. 제주시내를 중심으로 차량과 인구 등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12월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에 제출한 '미세먼지 관측을 통한 제주지역 오염원 추정' 보고서(연구책임자 허철구)를 보면 2006년 도내 대기오염물질의 총 배출량은 3만2851톤이었지만 2013년에는 이보다 25% 늘어난 4만1094톤에 달했다. 자동차 같은 도로이동오염원이 53.9%, 건설기계·선박·항공 등 비도로이동오염원이 26%, 에너지산업연소가 17.5%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질 악화의 원인을 중국 등 외부로만 돌릴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도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규명해 저감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환경부 등의 연구 자료를 근거로 도내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는 80~90%, 평상시에는 30~50%가 중국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단순히 추정일 뿐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자료가 없어 대책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한 달에 20일 가량 미세먼지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국내외 연구 자료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의 기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