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장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29~30일 남원읍 한남리 일대서 열려 고사리 꺾기, 음식 만들기 체험 외 노래자랑 등 문화 공연 볼거리 가득 전통방식 고사리 풍습 체험 기회도 완연한 봄이다. 고사리 장마가 지나간 이맘때 쯤이면, 제주도에선 "고사리 꺾으래 감수다"라는 말이 으레 울려 퍼진다. 고사리 철이 돌아온 것이다.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한라산 청정 고사리 구경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제주에서는 유독 고사리와 관련한 이야깃거리가 많다. 제주에는 4월에 이른 장마가 온다. 짧은 기간 내리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고사리가 본격적으로 생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제주에선 이 장마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 또 제주도 속담에는 '고사리는 아홉 성제다(고사리는 아홉 형제이다)'라는 말이 있다. 고사리를 한 번 꺾으면, 아홉 번까지 다시 자란다는 뜻으로 인내심이 강하고 끈질긴 사람을 비유할 때 쓰인다. 고사리를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칭하기도 한다. 옛날 제주에선 칼슘, 인, 철, 비타민A 등이 풍부한 고사리를 고기 대체 음식으로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채집해 놓은 고사리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어 국민 나물로 통한다. 차례상에 강한 번식력을 가진 고사리를 올려 자손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기도 한다. 4~6월에만 채집할 수 있는 제주 고사리도 꺾어 보고, 음식도 만들고, 여러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고사리 축제로 떠나보자. 고사리 축제의 주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고사리 꺾기 체험)'는 축제 이틀째인 3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고사리 꺾기 체험과 함께 보물찾기도 병행해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꺾어온 고사리를 참가자가 원하면, 참가자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수도 있다. 올해 축제에선 그동안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생태 체험관, 고사리 풍습 체험 등 주제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즐길거리를 늘렸다. 또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세지 만들기, 동물농장 체험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추가해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데도 제격이다. 지난해 축제를 앞두고 도내 고사리 재배밭에서 아낙네들이 꺾은 고사리를 보여주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이번 행사에선 제주 전통 방식으로 채집부터 손질, 보관까지 일련의 과정을 배울 수도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부녀회가 고사리 풍습 체험에서 직접 그 시연에 나선다. 고사리 꺾기 대회와 연계해 꺾어온 고사리를 대형 가마솥에서 삶고 실외에서 건조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다. 양 일에 걸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고사리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고사리 전과 고사리 빙떡을 만들고 시식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고사리나물 외에 색다른 요리법을 알고 싶다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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