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대병원에 조성돼 오는 13일 문을 여는 ‘예술공간 이아’. 옛 제주대병원 지하1층, 3~4층 창작·교육실 등 조성 제주도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문예재단서 운영 맡아 "문턱 낮춘 예술공간으로"… 활성화 거점 여부 주목 옛 제주대병원에 조성된 '예술공간 이아'가 이달 13일 문을 연다. 2015년 제주도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선정된 이래 2년만에 결실을 맺는다. 제주도립병원, 제주의료원 등이 전신인 옛 제주대병원은 도심 공동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2009년 3월 제주시 아라동으로 병원이 옮겨가자 상권이 쇠락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그동안 병원 건물에 창업보육센터가 입주하는 등 공간 활용을 모색해왔지만 주변 영향력이 미미했다. 이번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고 건물 일부에 둥지를 튼 이아는 달라진 풍경을 만들어낼까. ▶병원 건물 절반 정도 복합문화공간 탈바꿈=지난달 27일 옛 제주대병원. 이아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위탁을 받아 공기관대행사업으로 이아를 꾸려갈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장을 공개했다. 이아는 병원 건물 지하1층과 3~4층을 사용한다. 지하엔 2개의 전시실과 공연 연습실 등이 마련됐다. 3층엔 각종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교육실, 예술정보자료실, 카페 등이 들어선다. 4층엔 9실 규모의 작가 창작실 등을 둔다. 제주문예재단은 이아 개관 기념 '원도심 탐구생활'전, 레지던시 1기 프리뷰전을 연다. 시각예술 중심의 창작공간이 주를 이루고 지하 전시실을 이용한 기획전이 펼쳐질 예정이지만 이아는 문턱을 낮춘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유년부터 성인에 이르는 생애주기에 맞춘 창의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의 창작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생활예술 작품 만들기, 업사이클링 음악단, 행복푸리 몸짓학교, 생애사 프로그램 등을 이어간다. ▶운영 성패 따라 공간 확대 여론 힘실릴 듯=제주시 원도심 빈건물에 문화를 끌어들여 도시재생을 모색한 사업은 종전에도 있었다. 제주도는 이미 제주영상위원회에 위탁해 옛 코리아극장을 영화문화예술센터로 가동한 일이 있다. 하지만 영화문화예술센터는 지난달 임대계약 문제로 메가박스 제주점으로 이전하면서 칠성로를 근거지로 사업의 성과를 축적하는데 실패했다. 제주도는 이아 운영을 위해 병원 건물의 절반 정도를 20년간 장기 임대했다. 제주대측에서 건물 매각 의사가 없고 만일 매입을 추진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이 소용되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현재 병원 건물의 절반은 창업보육센터, 스마트그리드시험센터, 제주대에서 쓰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옛 제주대병원의 새로운 이름을 이아로 통칭해 부르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 병원 임대 시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국비 포함 50억원이 투입됐다. 전셋집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리모델링한 셈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옛 제주대병원을 문화재생의 상징 공간으로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 이아가 창작의 거점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때 나머지 절반도 문화 시설로 만들어갈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아의 탄생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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