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미오름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 오름 능선 너머 보이는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희만기자 오름별로 다른 매력에 푹… 옹기종기 솟아난 오름 전경 일품 서늘한 곶자왈, 탁트인 목장길 제주속살 그대로 즐길 수 있어 땀방울이 맺힐 때면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오고, 쨍한 햇살 덕분에 오름 굴곡을 그대로 볼 수 있던 지난 3일 네번째 에코투어가 진행됐다. 이번 에코투어는 문석이오름을 시작으로 미나리못~동거미오름~구좌성산곶자왈~목장길~손지봉~농로길~용눈이오름을 걷는 여정이었다. 오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송당 인근에서 진행된 이번 에코투어는 역시나 오름의 매력과 풍광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코스였다. 높고 낮은 오름 4개와 그 사이 펼쳐진 목장길은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줬다. 에코투어 길목에서 탐방객들이 추억담을 주고 받게 만든 인동초(인동덩굴꽃) 이후 이어진 동거미오름과 구좌성산곶자왈, 목장길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동거미오름 정상은 만개한 개민들레 꽃으로 수놓아져 마치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했다. 여기에 여러 개의 봉우리가 겹쳐 검은 거미가 다리를 늘어놓은 듯한 분화구의 웅장한 형상까지 더해지자 조용히 풍광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 동거미오름 정상에서는 문석이오름에서 보이지 않았던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눈에 들어왔다. 몇몇 오름은 봉우리에 가려 모습을 감췄다. 오름 정상마다 펼쳐지는 풍광이 비슷한 듯 달라 매력적이었다. 문석이오름을 줄지어 내려오고 있는 탐방객들의 모습이다. 오름과 초지, 곶자왈을 모두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에코투어에서는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참가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에코투어를 위해 2박 3일간 제주여행을 왔다는 이경란(52·충남 천안시)씨는 "오름, 꽃 등에 대한 설명도 들으며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에코투어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오름 능선에서 바람을 맞으며 보는 풍광이 일품이었다"며 "다음에는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와 함께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서 온 이미녀(55)씨도 "에코투어는 개인적으로는 올 수 없는 코스를 안전하게 같이 걸을 수 있어 좋다"면서 "다음에 남편과 같이 참여해 산에 깃든 어린시절 추억을 나누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 진행되는 제5차 에코투어는 5·16도로~물오름~신례천~한라산둘레길~이승이오름~종남천~숲길~표고밭길~한라산둘레길~이승이오름 입구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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