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맛집
[당찬 맛집을 찾아서](124)제주시 아라동 '매운디'
입맛 확 사로잡는 건강한 매운맛
양영전 기자 yj@ihalla.com
입력 : 2017. 06.16. 00:00:00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매운디의 주력 메뉴인 ‘매운 갈비찜’과 ‘닭볶음탕’. 강경민기자

매운 갈비찜 등이 대표 메뉴
감칠맛 내는 화학조미료 無
입소문 타고 점심 특선도 인기

돼지고기와 닭고기, 매운맛과 순한 맛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점이 있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매운디(제주시 신설로11길 15)'가 바로 그곳.

이곳에 주력 메뉴는 '매운 갈비찜(1인 1만2000원)'과 '닭볶음탕(대 3만2000원·중 2만2000원)'이다. 매운 갈비찜은 매운맛·보통 맛·안 매운맛으로 구분한다. 닭볶음탕은 매운맛과 보통 맛이 있다.

이 음식점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지상우(37) 매운디 대표는 "우리 집 음식은 모두 어머니가 직접 하신다"며 "처음 가게를 열 때부터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과 똑같이 만들자'는 다짐대로 몸에 좋지 않은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더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신선한 과일, 채소 등으로 더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며 "먹는 것을 팔고 있으므로 건강하고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상우 대표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임에도 두 메뉴 모두 국물 맛이 인상적이다. 고기보다 국물에 밥을 볶아 먹기 위해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실제로 매운디에서는 고기를 다 먹고 나면 공깃밥 가격만 받고 취향에 따라 치즈·김가루 등을 함께 넣어 밥을 볶아준다.

아무래도 국물은 소스가 맛을 좌우할 터. 이 집 소스에 특별함은 아낌없이 들어가는 신선한 채소·배·사과 등의 재료다. 지 대표는 "소스에 한 가지 더 넣는 게 있지만 말씀드릴 수 없다"며 웃어 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스에다 베트남 고추 등 여러 종류의 수입 고추들을 갈아 매운맛을 조절한다.

기본 반찬들도 먹음직스럽다. 겨울엔 파김치와 무채를 여름엔 열무김치와 톳무침 등을 역시 지 대표의 어머니가 직접 담고, 무친다. 요즘엔 오이 철이라 오이무침이 나온다.

최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즐길 수 있는 점심 특선이 인기다. 매운 갈비찜과 닭볶음탕을 뚝배기에 담아 1인분씩 내놓는다. 정식 메뉴에 딸려 나오는 반찬에다 계란후라이가 추가로 얹어진다. 가격은 7000원. 직장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가 많아졌다. 자리가 없어 헛걸음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점심 특선은 4년 전 가게를 열 때부터 내놨지만, 뒤늦게 소문이 났다. 구석진 골목에 가게가 위치했는데도 테이블이 꽉 찰 정도다. 이 때문에 지 대표는 "점심에 찾으시는 분들은 예약하고 오면 좋다"며 "메뉴까지 정해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둔다"고 말했다.

이 외에 '치즈닭꼬치'도 인기 메뉴다. 역시 양념이 특별해야 하는데, 데리야키 소스, 매운 소스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 대표와 어머니가 직접 개발했다. 젊은 손님들은 '치즈계란말이'를 많이 찾는다. 치즈를 듬뿍 넣고 양념한 계란말이는 그 크기도 놀랍다.

매운디의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은 쉰다. 예약 문의 725-1531.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