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 출판사 대표인 동화작가 장수명씨. 그동안 화가인 남편 김품창씨와 공동 작업으로 '똥돼지' 등 제주이야기 그림책을 내놓으며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진선희기자 2012년 첫 그림책 '똥돼지'내놔 1년에 한번 꼴 제주이야기 발간 공들인 만큼 우수도서 등 호평 동화·일러스트 등 작가 양성도 2001년 제주에 정착한 뒤 좋은 일이 생겼다. 제주문인협회 제주신인문학상을 받았고 아동문학평론, 아동문예에 동화가 잇따라 당선됐다. 동화작가 장수명씨. 그가 서귀포시 동홍동에 주소를 둔 마주보기출판사를 등록한 해는 2006년이다. 제주에서 동화를 쓰며 제주를 담은 책을 직접 제작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당시만 해도 제주 소재 작품은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사에서 외면받곤 했다. 마주보기 출판사 로고. 마주보기 로고가 박힌 그림책을 처음 선보이며 작가는 이런 말을 적어놓았다. "더러움 속에 깨끗함이 있고, 깨끗함 속에 더러움이 있습니다. 더럽고 깨끗한 것은 어느 한쪽이 없이는 서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출판사 이름을 마주보기로 정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문장이다. 처지와 성격이 서로 다른 이들이 이해하고 마주볼 때 소통이 가능하지 않은가. '똥돼지'를 시작으로 '제주이야기' 그림책 시리즈가 이어진다. 작가의산책길을 소재로 서귀포의 문화공간과 예술가를 소개한 '노리의 여행'(2012), 남방큰돌고래 이야기를 그려낸 '고래나라'(2013), 제주에 유배됐던 추사 김정희를 다룬 '세한도'(2015) 등 1년에 한번 꼴로 묶어냈다. 마주보기출판사에서 펴낸 책과 부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그림책이 출판사 사무실 한켠에 놓여있다. 올해는 부부의 작업 말고 창작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김혜숙 할머니가 쓰고 그린 동화 '해님은 무슨 색일까'를 출간했다. 평생 책 한권 내보는 일이 소원이었다는 할머니는 마주보기를 통해 그 꿈을 이뤘다. 부부는 올들어 출판사 사무실에서 '나도 작가' 강좌를 정기적으로 열어 동화를 쓰고 그림책 일러스트를 할 수 있는 작가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가 준 기회를 제주 사람들에게 돌려주려는 프로그램으로 신인 작가를 튼실하게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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