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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마초 패러독스 外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7. 07.14. 00:00:00
▶꽃 같던 청춘, 회문산 능선 따라 흩뿌려지다(정찬대 지음)=호남과 제주 지역에서 벌어진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의 기록이다. 이 시기의 학살은 국가폭력의 집단적 광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60여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사건의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는 여정은 영암, 구례, 화순, 함평, 순창, 남원, 임실, 제주로 이어졌다. 책 말미엔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연표를 실었다. 학살 사건과 관련한 주요 공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지도도 덧붙였다. 한울엠플러스. 2만8000원.







▶마초 패러독스(잭슨 카츠 지음, 신동숙 옮김)=성폭력 예방활동가이자 교육가인 저자가 여성 폭력과 성차별을 부추기는 왜곡된 남성 문화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제시했다. 여성폭력을 극적으로 줄이려면 그 문제를 여성이 대처해야 하거나 일부 착한 남성들이 도와주어야 할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의 문제'로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력을 저지르는 절대 다수가 남성이기 때문이다. 갈마바람. 1만9000원.







▶인간과 문화의 무지개 다리(이케다 다이사쿠, 조문부 지음)=조문부 전 제주대 총장과 일본의 사상가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의 대담을 엮었다. 두 사람은 한일 양국의 교류가 빈번해지는 시기에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사람으로 청년을 꼽는다. 서로의 차이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젊은 세대의 교류야말로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2005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12년만에 나온 한국어판이다. 연합뉴스동북아센터. 1만1000원.







▶쿠바의 경관(조지프 L. 스카파시 등 지음, 이영민 등 옮김)='경관 읽기'라는 문화지리적 접근 방식을 통해 쿠바 문화의 원인과 과정, 향후 변화 전망을 분석해놓았다. 19세기 여행기, 바티스타 시대의 관광 포스터, 혁명을 찬양하는 정치 게시판, 영화, 음악, 지질학적 특성, 인구 통계 등 광범위한 자료가 바탕이 됐다. 정치적으로 폐쇄되어 있으면서도 열정과 환상이 넘쳐흐르는 '쿠바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피고 있다. 푸른길. 2만2000원.







▶시골, 돈보다 기술(김성원 지음, 남궁철 그림)=시골살이를 준비중인 이들에게 대도시 자본주의의 삶을 성찰하라거나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기 위해 단단한 신념으로 무장하라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대신 그간의 단단한 경험과 사례를 토대로 시골에서 살려고 한다면, 시골에서 잘 살고 싶다면 다른 무엇보다 생활기술자가 되라고 말한다. 제작 본능과 만들기의 즐거움으로 유혹하는 시골 생활기술 안내서다. 소나무. 2만원.









▶더 커넥션(에머런 메이어 지음, 김보은 옮김)=현대인들의 상당수가 속쓰림, 더부룩함, 소화불량, 변비 등을 앓는다. 우울증, 불안, 자폐,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뇌와 장의 소통문제를 지목했다. 장 신경계와 장내 미생물이 뇌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봤다.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뇌의 충실한 정보원이다. 브레인월드.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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