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전경. 이곳에선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삼양 검은모래 축제가 열린다. 한라일보DB 삼양 검은모래 축제 모래로 만든 조각 전시부터 바릇잡이·용천수 체험까지 검은 모래 찜질 빠질 수 없어 신경통·관절염 등에 효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무더위를 피해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은데 빠듯한 주머니 사정, 이동 거리 등 이것 저것 따지다보니 적당한 여행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땐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역의 특색과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와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축제를 찾아가는 여행은'실패'할 확률이 적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다는 7월의 마지막 주. 제주에서도 지역색을 듬뿍 담은 축제들이 7월의 끝을 장식한다. 삼양검은모래축제와 쇠소깍 검은모래축제다. ▶축제 즐기며 건강도 챙기고=검은 모래로 유명한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오는 28~29일 이틀 동안 '삼양 검은모래 축제'가 열린다. 삼양 검은 모래해변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삼양동 연합청년회가 주관한 올해 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모래로 만든 조각 전시 등 검은 모래를 소재로 한 재밌는 행사를 비롯해 바릇잡이, 용천수 체험이 마련됐다. 축제 기간에는 유소년 비치 사커대회가 열려 흥미를 더 한다. 특히 올해 축제 때부터 '삼양가요제'가 신설돼 기대를 모은다. 제1회 삼양가요제는 축제 이튿날인 29일 오후 9시쯤 열린다. 이후 모든 관람객이 한 데 어우러지는 난장 한마당을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축제는 이틀 간의 짧은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삼양해수욕장의 검은 모래를 이용한 찜질은 여름 내내 즐길 수 있다. 삼양해수욕장의 검은모래로 찜질하면 신경통과 관절염, 피부염, 무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모래찜질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국내 최대의 선사시대 마을 유적지인 삼양동 선사유적과 고려시대에 세워져 보물로 지정된 불탑사 원당사지 5층석탑이 축제장과 지근 거리에 있다. 쇠소깍 검은모래축제 효돈천 맞닿은 바다가 이룬 절경그 속에서 시원하게 여름 나기 모래 속에 숨겨둔 보물 찾고 수영·다이빙대회 등 이벤트도 ▶검색 순위 1위는 '나야 나'=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 해변과 하효항 일대에서는 '쇠소깍 검은모래축제'가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최근 들어 쇠소깍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올해 축제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더 뜨겁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제주관광 관련 키워드 검색 순위를 정리한 결과 피서철인 여름에는 쇠소깍이 다른 자연 명소를 누르고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쇠소깍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쇠소깍 축제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효돈동주민센터가 주최하고 효돈동연합청년회가 주관하는 올해 축제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축제 기간 내내 쇠소깍 검은모래에서 숨겨둔 보물을 찾는 이벤트와 수영 실력을 뽐내는 서바이벌 수영 대회(깃발뽑기), 가족 간의 호흡을 확인하는 2인 1각 달리기, 현장에서 참가자를 접수해 경연을 펼치는 청소년 다이빙 대회, 멍석윷놀이대회 등이 펼쳐진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7시로 예정돼 있다. 개막식 전에는 식전행사로 난타, 가야금, 국악합주 등 효돈중학교에서 특별공연이 펼쳐저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또 축제 기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인 효돈천의 생태 탐방도 진행된다. 다만 효돈천 생태탐방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등 하루 3차례씩 선착순으로 도착한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니 효돈천의 속살을 만끽하고 싶다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다. 다양한 체험부스도 마련됐다. 대나무 미니테우 만들기·손수건 물들이기·솜사탕 만들기·치즈 요리사 체험부스가 운영되며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에어바운스와 수영장도 있다. 물론 쇠소깍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효돈천이 바다와 맞닿으면서 형성된 쇠소깍은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천혜의 절경을 뽐내기 때문이다. 이상민기자 >> 삼양해변 모래는 왜 검고 쇠소깍은 왜 '쇠소깍'일까 삼양 검은모래 축제와 쇠소깍 축제를 즐기다보니 문뜩 드는 생각들. 왜 삼양해변의 모래는 색깔이 검고, 왜 쇠소깍은 '쇠소깍'일까. 우선 삼양 해수욕장의 모래 성분 자체가 다른 해수욕장과 조금 다르다. 삼양해변은 화산 분출로 생긴 화산암편과 석영, 휘석, 사장석, 감람석과 같은 규산염광물이 잘게 부서진 세립질 모래로 구성돼있다. 반면 함덕해수욕장이나 표선해수욕장, 타 지역 해수욕장 모래는 대개 조개더미로 구성돼있다. 삼양해변을 이루고 있는 감람석, 휘석, 감석섬, 흑운모 등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을 띠다보니 모래 색깔이 검게 보이는 것이다. 또 이런 광물들은 조개더미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파도에 쓸려나가지 않고 연안에 잔류할 수 있기 때문에 삼양해변에서는 '검은 모래사장'이 발달할 수 있었다. 이호해변과 대정읍 하모해변, 쇠소깍 일대도 검은 모래로 잘 발달 돼있다. 쇠소깍은 맨 처음 '쇠둔'이라고 불렸다. 쇠소깍은 서귀포시 하효동으로 흐르는 효돈천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인데 마치 그 모습이 소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쇠둔(牛屯)'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이 더해져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문헌에 따르면 옛 선조들은 쇠소깍을 천일염을 얻어내는 염전으로도 사용했다. 또 쇠소깍은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냈던 곳으로 옛날엔 쇠소깍에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쇠소깍은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물놀이 장소다. 쇠소깍에는 제주의 역사를 간직한 명물이 하나 더 있는 데 바로 테우다. 여러 개의 통나무를 엮어서 만든 테우는 쇠소깍의 명물로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투명카약, 테우, 수상자전거 등을 이용한 수상레저사업은 내부 사정으로 당분간 보기 힘들다. 이상민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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