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전문가 탐방 프로그램에서 전용문 지질박사가 참가자들에게 화산분출 흔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다 똑같은 돌로 보이겠지만 발밑의 이 돌은 용암, 벽면의 저 돌은 화산재가 만들어낸 거죠. 여러분은 지금 용암과 화산재 사이에 서 계신 겁니다." 지난 29일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전문가 탐방 프로그램에서 전용문 지질박사는 수월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남겨진 화산분출 흔적에 대해 설명했다. 폭염 특보가 내린 날임에도 전 박사와 탐방객 30명은 해안절벽의 지층을 눈에 담느라 더위 따윈 잊은 듯했다. 쨍한 햇살 아래 긴 세월 아로새겨진 주름진 화산재 지층은 더욱 또렷이 속살을 드러냈다. 전 박사는 단위면적당 국제논문이 가장 많이 발표된 곳이 수월봉과 송악산이라며 수월봉의 학술 가치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수월봉은 화산 내부 모습을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려 국제적인 화산 연구의 성지(聖地)로 불리고 있다.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행사 전문가 탐방. 강경민기자 환경부 자연공원과 성남준 사무관도 "수월봉이 왜 한국 최고의 지질명소라 불리는지 알 것 같다"며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하니 그저 돌에 불과했던 각각의 돌이 가진 지질학적 가치를 알게 돼 유익하다"고 전했다. 이날 전 박사는 화산재 지층 사이로 흐르는 샘물인 녹고물의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녹고물은 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남매인 수월과 녹고가 약초를 캐러갔다 누이 수월이가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동생 녹고가 흘린 눈물이 흘러나온다는 전설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지질학적 원리로는 화산재 지층에 고인 빗물이 불투수성 지층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해 흘러나오는 샘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탐방 후 전라북도 전주에서 가족들과 제주를 찾았다는 박용수(46)씨는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수월봉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행사 전문가 탐방. 강경민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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