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대서양과 마주하고 있는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주상절리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관광객들이 주상절리 돌기둥 위에 직접 올라 자연의 걸작품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한라일보DB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 주상절리로 세계자연유산 반열…약 8㎞ 해안선 따라 돌기둥 장관 내셔널 트러스트가 매입해 관리 ■이탈리아 시렌토 국립공원 국립공원내 보호지역 통합관리…관리청, 연구·기획 심장부 역할 특산품 활용 '슬로푸드' 브랜드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지구상에서 규모면에서나 경관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주상절리대 중 하나로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자이언츠 코즈웨이'가 손꼽힌다. 주상절리만을 갖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는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달리면 도착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은 이 자연의 걸작품 앞에서 탄성을 지르고 발을 떼지 못한다. 안내센터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쉴새없이 관광객들을 주상절리 공간으로 데려다 준다.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돌기둥위에 올라서서 밟아보고 손으로 만지며 느낀다. 유럽에서도 접근성이 어려운 곳이지만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은 마다하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 빈틈없이 늘어선 수만개의 돌기둥들은 무수한 세월속에 풍화작용을 받아 회색과 푸른색 등 서로 다른 색깔을 내고 있다. 육각형의 돌기둥은 마치 돌길처럼 단단히 연결돼 있다. 옛날부터 이 곳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늘어서 있는 이 수많은 돌기둥을 거인이 만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이 돌길을 '거인의 돌길(Giants Causeway)'이라고 불렀다. 돌기둥들은 '거인의 부츠' '오르간' 처럼 모양새에 따라 이름들이 붙여져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100여m 높이의 해안단애에 약 8㎞의 해안선에 걸쳐 형성되어 있어 그 규모가 웅장하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세계자연유산은 이곳 주상절리 전체를 아우른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서귀포시 대포∼중문 해안선을 따라 연결된 '지삿개'와 '갯깍' 주상절리를 떠올리게 한다. 서귀포 지삿개와 갯깍 주상절리가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듯이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대서양과 마주하고 있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자이언츠의 코즈웨이 주상절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0만년전에 형성된 현무암질 용암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빙하기를 지나 지금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 지삿개의 주상절리는 25만년~14만년전에 녹하지악에서 분출된 대포동조면현무암에 의해 형성되어 있어 시간적으로 그 형성시기가 전혀 다르다. 내셔널 트러스트가 운영중인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안내센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관리방식이다. 이 곳의 소유권은 개인이나 국가, 지방정부가 아닌 민간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에 있다. 1960년대초 북아일랜드 내셔널 트러스트는 훼손위기에 놓인 이 곳 주상절리대를 통째로 사들였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해 회원들의 기금으로 이 곳을 사들인 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적인 관리부터 환경해설판 등을 통한 안내,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코즈웨이 일대 곳곳에 영구 조사구 등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지질이나 생태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들 결과를 토대로 국가와 공동으로 다양한 보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또 안내 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이곳을 찾는 연간 수십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로 인한 수입을 보전기금으로 활용하고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의 '시렌토 발로 디 디아노' 국립공원은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문화유산, 세계지질공원을 동시에 보유한 3관왕 지역이다. 본보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취재팀이 몇해전 이곳을 찾았던 이유도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등재된 제주의 자연과 지질학적 가치, 생태, 문화 등과 관련한 국외 유사 국제보호지역의 관리·활용실태를 비교취재, 제주 국제보호지역의 발전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제주를 출발, 이곳에 도착하기 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시렌토 국립공원은 이탈리아 서남부의 티레니아 해에 접해있는 캄파니아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의 정확한 위치는 캄파니아 지방 가장 아래쪽에 길쭉한 모양으로 있는 살레르노 주이다. 시렌토 국립공원과 멀지 않은 곳에 나폴리와 소렌토, 그리고 고대 유적지인 폼페이 등 명소가 즐비하다. 시렌토 국립공원 남부 해안은 연간 400만~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최근 각국의 신혼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지중해 올리브 최대 산지로 명성이 높다. 시렌토 국립공원 관리청 관계자들이 취재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립공원은 92.15㎢(9215ha) 해양보호구역과도 연계되어 있다. 국립공원의 가장자리에는 완충지역과 같은 15개의 연속지역(contiguous areas)들이 있다. 시렌토 국립공원 면적은 한라산국립공원 면적(153.332㎢)의 약 12배에 달하는 것이며, 제주도의 면적(1849.3㎢)과 유사하다. 국립공원은 티레니아 해안부터 살레르노와 폴리카스트로(Policastro) 만(gulf), 아펜니모(Apennines) 산맥의 해발 1899m에 이르는 산악지대까지이다. 이 지역에는 특출한 자연경관, 동굴과 작은 만(inlet)이 풍부한 해안, 장관을 이루는 침식된 석회암 대지인 카르스트(karst) 지형, 풍부한 지역 고유식물종이 있다. 시렌토국립공원 내 동남부 작은 도시에 위치한 관리청은 시렌토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연구실과 관리동이 대부분 지하에 들어서 있으나 창문으로 외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구조다. 규모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비기지 못하지만 구조 자체가 매우 효율적이고 세계유산, 생물권, 지질자원들이 건물 곳곳에 전시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곳의 방대한 연구인력이다. 전체 70명 정도의 인력 중 35명이 연구인력으로 포진해 있다. 이들 연구자에게 연구·기획·조정 업무가 맡겨진다. 제주 세계유산본부는 이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시렌토 국립공원관리청의 최고 책임자인 안겔로 데 비타 소장(디렉터)과 지질공원 책임자인 아니엘로 알로이아 박사가 멀리 제주에서 온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안겔로 데 비타 소장은 지난해 제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2010년 세계지질공원 등재 이후 외국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연계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무화과, 올리브, 포도 등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슬로푸드' 브랜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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