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도립관악단을 이끄는 이동호 지휘자는 음악을 통해 도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강희만기자 첫 국제관악제 마산관악합주단원으로 참여 남다른 추억 제주도민에 받은 사랑 돌려주려 나눔오케스트라 등 창단 "제주에서 받은 사랑이 큽니다. 그 사랑을 돌려주려는 마음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 이동호 지휘자. 16일 막을 내린 제주국제관악제 기간에 국제관악콩쿠르 결선 연주 지휘와 초등관악경연 심사위원 등으로 참여한 그를 제주아트센터에서 만났다. 국내 유일의 도립관악단을 이끌고 있는 그와 제주의 인연은 제주국제관악제가 탄생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있던 그는 마산관악합주단 호른 연주자로 제주를 찾는다. 작곡을 전공했지만 해군군악대 등을 거치며 호른과 트럼펫을 즐겨 불었던 그는 단원들과 재릉초에 머물며 첫 관악제 무대에 올랐다. 관악제를 통해 제주에 대한 남다른 인상을 품게 된 그는 그 때부터 제주와 깊은 관계를 맺어간다. 1997년 제주시립교향악단(지금의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객원 지휘를 맡아 제주로 향했다. 이듬해엔 제주시향 상임지휘자 공모에 응해 새로운 지휘자로 위촉됐다. 제2대 지휘자로 그가 제주시향 지휘봉을 잡은 해만 15년에 이른다. 재임 기간 그는 부르크너,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에 도전하며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사한 일이죠. 10년 이상 위촉되는 지휘자들이 흔치 않은데 제주도민 여러분이 아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2월부터는 서귀포관악단에 몸담고 있다. 그는 "전임 지휘자의 열정을 바탕으로 어떤 지도자가 오든 고른 앙상블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부임 이래 두 차례 단원을 확충하는 등 체계적인 합주가 가능한 편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서귀포관악단의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관악은 초등생부터 전문 연주자까지 향유층이 폭넓고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공연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그는 '국제관악제의 도시' 제주에서 전문관악단 고유의 소리를 찾고 제주 소재 작품 등을 개발한다면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향악단과 관악단을 지휘하며 직업인으로서 오케스트라를 지도해온 그는 민간 영역에서도 음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마산과 제주에 그의 손길이 미치는 민간 단체를 두고 있는 '오케스트라 부자'다. 2011년 뜻있는 인사들과 시민오케스트라인 제주나눔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그 이름처럼 기부와 연주활동을 병행하는 오케스트라로 매년 한차례 정기연주회와 10회 안팎의 찾아가는 공연을 가져왔다. 제주나눔오케스트라는 아무런 대가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꿈꾼다. 10명으로 출발한 단원수가 어느덧 50여명이 됐다. 2014년엔 창원과 통합된 마산의 문화적 전통을 잇자며 전 마산시향 멤버들이 주축이 된 경남아트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주말마다 격주로 마산과 제주를 오가며 이들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음악을 하며 얻은 관심과 사랑을,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어 시작한 일입니다. 직업적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