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라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제주시니어손맛집에 근무하는 어르신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시니어클럽은 도내 60세이상 어르신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노인 소득창출과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고령화·베이비부머 은퇴…일자리 수요 갈수록 증가…오는 2019년 1만개 목표 일자리 자문·컨설팅 한계…호남지역본부에 의존 실정…노인일자리 전담기관 필요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제주지역의 노인 일자리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양질의 일자리 개발과 중앙단위 노인정책사업과도 연계해 적기에 자문, 컨설팅 등을 하기 위한 중앙단위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 절실한 실정이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7년 7월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만1468명으로 제주도 인구 대비 14.1%를 차지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늘어나는 노인인구만큼 일자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활기찬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매년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 노인장애인복지과에 따르면 노인일자리사업에 2014년 4723명, 2015년 5645명, 2016년 7514명에게 일자리가 돌아갔다. 특히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6919명을 모집했는데 이례적으로 대기자가 700여명이 발생해 추가경정 예산을 받아 이들을 해소해야할 정도로 인기였다. ▶경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는…=제주시니어클럽은 올해 17개 사업을 진행하며 노인 1906명을 채용했다. 김효의 제주시니어클럽실장은 "건축, 설비, 목수 등 관련 경력이 있는 분들에게는 시설수리, 개보수 사업을 하는 '핸디맨' 서비스를 매칭해주는 등 적성에 맞는 일자리 매칭 만으로도 일자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줘야하는데 그런 과정이 중요하고 쉽지 않다"고 했다. 제주시니어클럽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제주도 1호 노인취업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수료생을 대상으로 취업까지 연계에 노력하고 있다. 노인취업교육센터에서는 농가도우미 취업과정, 간병인 양성과정, 전통음식조리 양성과정 등 5가지 취업 연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 실장은 "취업교육센터의 과정을 수료하면 시니어인턴십, 인력 파견형 사업단과 연계해 취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라며 "특히 전통음식조리 양성과정을 들으면 한국 노인인력개발원과 한국중부발전 기부금지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The Cafe 차롱'에 바로 근무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7월 국정기획자문회의는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5대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00대 국정과제가 포함됐는데 43번째가 '고령사회 대비, 건강하고 품위있는 노후생활 보장' 항목이다. 적정수준의 공적연금 지급으로 노인빈곤을 완화하고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수를 2017년 43만7000개에서 2022년까지 80만개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대한노인회 제주광역취업센터는 제주도의 위탁을 받아 다음 달부터 경로당 서류처리를 돕는 경로당 도우미 40명을 배정한다. 홍관일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사무처장은 "고학력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는 기존에 취업센터에서 소개하던 경비직, 미화직 등 단순 노무직을 꺼려한다"며 "이번 경로당 도우미 사업의 급여가 높지 않지만 공무원, 선생님 등 사무직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기관에서 수요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발굴로 노인취업 시장을 키운다면 취업센터에서 있는 인력풀 매칭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중앙노인일자리 전담기관 유치 절실=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을 위한 신규 일자리 개발수요가 늘고 있어 중앙정책 연계사업 등 전담기관 역할이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2019년에는 노인 일자리 1만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제주 적합형 노인 일자리 개발 확대를 위해서는 적기에 자문, 컨설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중앙노인일자리 전담기관 유치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단순히 일자리수의 증가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제주에 적합한 노인일자리 개발과 지원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 현재 중앙노인일자리 전담기관으로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본원과 6개 지역본부로 구성됐으며 제주도는 호남지역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호남지역본부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도 관리하고 있어 제주지역에서 컨설팅을 요청하면 답변까지 2~3일정도 소요된다. 당일에 답변을 받는 다른 관할 지역에 비해 제주가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제주도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연계하는 노인취업교육센터, 고령자친화기업 육성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행중이라 제주가 뒤쳐지고 있다"며 "일자리 수요가 높아지는 속도만큼 빠르게 제주에 적합한 일자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중앙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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