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들이 수로를 따라 걷고 있는 모습. 강희만기자 숲 속 하천변·수로 따라 걷는 여정 마음 속 쉬는 텀 갖기에 참 좋은 길 고지 600m 이상에 위치한 숲길과 하천변, 임도를 따라 걷는 코스. 정상이라는 목표를 정하지 않고 걸어서일까. 숲속 하천변·수로를 따라 걷는 여정은 어느 참가자의 비유처럼 마음이 쉬는 텀을 갖기 참 좋았다. 에코투어단은 법정사 뒤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 여느 때처럼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의 안내를 따라 길이 아닌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지보다 기온이 3~4℃ 낮은데다 바람도 선선해 숲은 이미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실감케 했다. 산뜻한 바람이 참가자들의 등을 살짝 떠밀을 때면 어김없이 "걷기 좋은 날"이란 감탄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숲 속은 넓은 들판, 오름을 오를 때와 달리 넓게 펼쳐진 경관을 즐기긴 힘들었다. 하지만 빽빽한 나무와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천의 바위, 발목을 살짝 넘게 자란 조릿대밭 등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경이 있었다. 조릿대밭 사이사이엔 제 모습을 숨긴 여러 버섯들이 자리잡았다. 백색·적색·흑색으로 세 번 옷 갈아 입는 털귀신그물버섯(솔방울버섯)을 비롯해 산호초 같이 생긴 싸리버섯, 상처가 나면 뽀얀 액체가 올라오는 젖버섯 등이 군데군데 모습을 보였다. 궁산천을 지나가고 있는 탐방객들 털귀신그물버섯 사진 왼쪽부터 비비추 열매, 털사철난 숲속 하천을 따라 오르고 있는 탐방객들 3번이나 함께 에코투어에 참가한 배재국(58·제주시 노형동), 윤정희(58) 부부도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양파의 껍질처럼 에코투어에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워간다"며 "에코투어를 통해 몰랐던 자연에 대해 다방면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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