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 비행장 9월의 문 여는 제주비엔날레 격년 국제미술제 첫 비엔날레 내일부터 12월초까지 3개월여 미술관부터 알뜨르비행장까지 관광의 명암 통해 제주를 본다 한 해 75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곳곳엔 이런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관광업이 도시를 죽인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도 얼마 전 2000명의 지역 주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반(反) 관광 구호를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유럽 관광명소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관광 공포증'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수천명의 관광객이 발을 딛는데도 그 지역 원주민들의 삶은 좀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디서든 "관광객은 물러가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수 있다. 서귀포시 원도심 서귀포관광극장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비엔날레 주요 전시장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 이아, 서귀포시 원도심 서귀포관광극장과 이중섭거주지, 알뜨르 비행장으로 분산됐다. 이곳에서 이달 2일부터 12월 3일까지 3개월여 동안 15개국 70팀(명)이 참여해 설치·영상 작품 등을 풀어놓는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투어리스트+젠트리피케이션)이란 말이 있다. 관광객들이 관광지가 된 삶의 터전으로 몰려들면서 주거 환경이 위협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선 시각예술가들이 관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왜 관광을 할까, 지속가능한 관광이란 무엇일까 등을 묻는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유럽에서 활동하는 지직과 코쥴, 사진가 김옥선, 리얼 디엠지프로젝트 등이 참여한다. 알뜨르비행장은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전쟁의 기억이 스민 곳이다. '알뜨르행성탐사'란 소주제 아래 이 일대를 희생된 망자들이 사는 별에 은유한 설치물을 내보인다. 강문석, 김해곤, 서성봉, IVAAIU, 하석홍과 한재준 등 국내 작가들로 짜여졌다.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 이아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일상에서 괴리되지 않는 미술언어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며 "제주비엔날레를 통해 우리는 왜 여행이나 관광을 하는지, 우리의 관광 태도가 낯선 곳에 사는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류스타인 가수 보아가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로 나선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통합 관람료는 8000원(제주도민은 50% 할인). 나머지 전시장은 입장료 무료. 문의 1688-8170.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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